재건축·재개발 주민들 궐기대회

“직무유기이며 시민에 대한 배신”

14일 도시계획위 이전 처리 요구

양당 “차질없는 처리 최선” 약속

5일 오전 안양시의회 1층 로비에서 개최한 평촌 샘마을 및 관양동 재개발지구 주민들의 ‘안양시의회 정상화 촉구 주민 궐기대회’에서 주민들이 시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8.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5일 오전 안양시의회 1층 로비에서 개최한 평촌 샘마을 및 관양동 재개발지구 주민들의 ‘안양시의회 정상화 촉구 주민 궐기대회’에서 주민들이 시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8.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안양시의회(8월5일자 8면 보도)가 결국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점입가경 치닫는 안양시의회 파행… 법적 대응 넘어 형사 고발까지 번져

점입가경 치닫는 안양시의회 파행… 법적 대응 넘어 형사 고발까지 번져

지난달 21일 의장 선출 강행으로 불거진 안양시의회 파행(7월29일자 8면 보도)이 해법을 찾지 못한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원 구성은 물론이고 본회의 조차 열지 못한 채 양당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성명서 공방과 법적 대응을 넘어 형사고발로까지
https://www.kyeongin.com/article/1768413

의회 파행으로 사업이 지연될 위기에 직면한 재건축·재개발지구 주민들이 시의회에 몰려와 “당장 정쟁을 멈추고 민생현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울분을 토하는 시민들의 앞에 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14일 도시계획심의에 해당 안건이 차질없이 올라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파행을 멈출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된다.

안양 평촌신도시 특별정비구역 A-19(샘마을)과 관양동 수촌마을 등 재건축·재개발지구 주민 100여명은 5일 오전 10시께 안양시의회 1층 로비에서 ‘’안양시의회 정상화 촉구 주민 궐기대회’를 열고 안양시의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 안양시의회는 의장 자리 다툼, 당리당략 싸움에 발목이 잡혀 원구성조차 하지 못한 채 시민의 재산권과 민생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시의회는 물론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토부, 안양시 등에 제출하고 사업 지연에 대한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이처럼 궐기대회까지 연 이유는 오는 14일 예정된 안양시 도시계획위원회에 특별정비구역 및 재개발지구 지정 안건 상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심의에 앞서 법적 절차로 ‘시의회 의견청취’가 이뤄져야 하는데, 의회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절차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안양 평촌신도시 샘마을 아파트단지. 평촌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A-19로 지정된 샘마을을 인근 꿈마을 민백·귀인블록과 함께 선도지구로 선정됐으며, 주민제안을 마치고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경인일보DB
안양 평촌신도시 샘마을 아파트단지. 평촌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A-19로 지정된 샘마을을 인근 꿈마을 민백·귀인블록과 함께 선도지구로 선정됐으며, 주민제안을 마치고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경인일보DB

앞서 안양시는 지난달 10일 시의회에 이들 구역의 정비계획에 대한 의견청취를 공식 요청했고, 의회 파행이 없었으면 의견청취 절차를 마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주민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후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음경택 의장 및 양당 대표, 지역구 시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비판을 쏟아내며 도시계획심의에 차질이 없도록 의견청취 절차 해결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은 한표를 호소하며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정쟁에 빠져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려면 전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다른 주민은 “수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에서 시간은 곧 돈”이라며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에 대해 시의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시의회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간담회 도중 민주당 시의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의회 정상화와 현안 처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5일 오전 안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평촌 샘마을 및 관양동 재개발지구 주민들과 시의회 의원들의 간담회에서 한 주민이 민주당 채진기 교섭단체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 조속한 정상화와 안건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이 무릎을 꿇자 채 대표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2026.8.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5일 오전 안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평촌 샘마을 및 관양동 재개발지구 주민들과 시의회 의원들의 간담회에서 한 주민이 민주당 채진기 교섭단체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 조속한 정상화와 안건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이 무릎을 꿇자 채 대표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2026.8.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주민들은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즉각 본회의 복귀를 요구했다. 아울러 음 의장과 양당에 차질없는 안건 처리를 위한 일정을 합의해 발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채진기 민주당 교섭단체대표는 “의장 지위 문제와 별개로 이번 안건에 한해 합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음 의장과 김정중 국민의힘 교섭단체대표는“절차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인 문제 없이 기한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시의회 제313회 임시회 회기는 오는 10일까지여서 남은 기간에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본회의 안건 상정, 상임위 검토 및 의견서 채택, 본회의 의결을 모두 진행해야 한다.

이날 간담회 도중 양당과 시의회사무국, 시 담당부서 등이 특위 구성 등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의회 양당이 합의를 통해 원구성 및 본회의 안건 처리 등을 진행할 경우 시의회 파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