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문 봉쇄·횡단보도 이용 안내

‘무용지물’ 민원에도 고철 그대로

市 “철거비 2억인데 예산 부족”

의정부시 금오동 호국로변 ‘금오육교’ 입구가 철제 문으로 봉쇄된 가운데 보행자가 그 옆을 지나고 있다. 2026.8.5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의정부시 금오동 호국로변 ‘금오육교’ 입구가 철제 문으로 봉쇄된 가운데 보행자가 그 옆을 지나고 있다. 2026.8.5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5일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경전철 효자역 인근 호국로를 가로지르는 ‘금오육교’. 이곳 도로는 평소 차량 통행이 많기로 악명 높은 곳이지만 육교 입구는 ‘횡단보도를 이용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철제 문으로 단단히 봉쇄돼 있었다.

대신 주민들은 육교 옆 보행로를 이용했다. 해당 보행로 설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지난해 3월께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서 ‘육교 철거 또는 폐쇄 후 설치’라는 단서와 함께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폐쇄된 육교는 1년이 넘도록 그대로 남아 있다. 덩달아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도 지속되고 있다.

당시 주민들은 건물 2층 높이 육교에 설치된 장애인·노약자용 엘리베이터가 잦은 고장으로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많은 계단과 긴 동선 등으로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외관으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많았다. 하지만 도시 미관 등의 이유로 폐쇄가 결정된 육교는 고철 모습으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의정부시 금오동 호국로 금오육교 인근의 휠체어 이용자 통행로에 이용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한 주민이 “통행로가 10년 가까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며 사고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2026.8.5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의정부시 금오동 호국로 금오육교 인근의 휠체어 이용자 통행로에 이용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한 주민이 “통행로가 10년 가까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며 사고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2026.8.5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이곳 주변에 관리되지 않고 있는 보행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육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보도에는 아래쪽 주택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과 함께 휠체어 등 보장구 사용자를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경사도가 지나치게 높아 사고 위험이 커 지금은 아예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상태다. 최초 조성 때부터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설계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시 도로시설관리 담당자는 ‘현장을 확인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관리부실의 민낯을 드러냈다.

육교 철거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시는 예산 탓으로 돌렸다. 시 도로구조물관리팀 관계자는 “철거에는 대략 2억원의 예산이 드는데 예산 부족으로 철거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