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썹 인증받은 인천 꽃게,

세계인 식탁에 올리겠다”

 

위생 신뢰도 향상 ‘자발적 인증’ 추진

네이버 스토어 협업 제안 ‘판로 확대’

간장·양념게장 상품화, 소비자 인기

정규수(오른쪽) 신광수산 대표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아들 정종남씨. 정 대표는 “직접 잡은 꽃게를 해썹(HACCP) 인증 시설에서 가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매출이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2026.8.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정규수(오른쪽) 신광수산 대표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아들 정종남씨. 정 대표는 “직접 잡은 꽃게를 해썹(HACCP) 인증 시설에서 가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매출이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2026.8.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인천의 꽃게를 전국을 넘어, 훗날 세계로 알리고 싶습니다.”

인천 옹진군 이작도 출신의 정규수(65) 신광수산(케이크랩·K-Crab) 대표는 인천 앞바다에서 배를 타며 꽃게 조업을 하고 있다. 조상 대대로 대이작도에 터를 잡아온 정 대표는 젊은 시절 운수 사업을 하다가 IMF 외환위기를 겪은 뒤 어부였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바다로 돌아왔다. 여기에 일반 기업에 다니다 뒤늦게 적성을 찾아 돌아온 정 대표의 아들 정종남(43)씨가 합류해 함께 일한 지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3대째 어선 신광호를 몰며 꽃게 조업을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직접 잡은 꽃게를 수협 경매에 넘기지 않고, 직접 가공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유통 구조를 구축했다. 경매로 싼값에 꽃게를 넘기기보다는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해 유통 마진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더 경쟁력 있는 꽃게를 제공하자는 아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정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기 앞서 지난해 8월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가공 공장까지 만들었다. 정 대표는 해썹 인증을 위해 약 5~6개월에 걸쳐 시설을 개선하고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육가공과 달리 수산물 가공은 해썹 인증이 의무는 아니지만, 소비자 위생 신뢰도를 높이면서 추후 대형 납품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해썹 인증을 추진했다. 인천 지역에서 꽃게를 잡는 어민이 해썹 시설에서 꽃게를 가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첫 사례다.

이러한 ‘생산-가공’ 직영 구조와 해썹 인증 시설 구축은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신선 수산물 직거래 성과가 쌓이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네이버 스토어’ 측에서 먼저 협업과 공식 브랜드화 사업을 제안해 왔다. 그렇게 만든 꽃게 브랜드가 ‘케이크랩(K-Crab)’이다. 정 대표와 아들이 모는 어선 신광호의 중간 글자에서 ‘K’를 따왔고 여기에 대한민국(Korea)을 대표하겠다는 의미를 더했다. 네이버와의 직계약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연계하면서, 수도권 기준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 체계까지 갖췄다. 여름철 변질 우려가 큰 수산물의 배송 리스크를 대폭 낮춘 것이다. 현재 정 대표의 ‘K-Crab’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 알림 수신을 동의한 관심 고객 수는 1만6천명이 넘는다. 정 대표는 “온라인 판매 이후 우리 어선에 할당된 꽃게 TAC(총허용어획량) 500t 중 80%~90%를 소비자 직거래로 소진하고 있다”며 “수협 위판장 거래에 의존할 때보다 매출이 두 배 가량 뛰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선원과 꽃게 가공 공장 직원 등을 포함해 40명이 넘는 상시 인력을 두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제철에 잡아 놓은 급랭 꽃게를 깨끗하게 손질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직접 잡은 꽃게를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으로 상품화해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앞으로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양념게장의 매운맛을 단계별로 나누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높은 상품성을 갖춘 인천의 꽃게를 전국에 알리고, 훗날 해외로 수출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이제 대부분 60~70대에 접어들었다. 고령화가 심각해 외국인 선원을 고용하지 않으면 조업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그나마 아들의 조언으로 판로를 넓히고 온라인 시장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상당수 어민들은 방법을 몰라 과거처럼 경매로만 꽃게를 판매한다. 우리 식탁에 국산 수산물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오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