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닿는 곳마다… 새로운 장 열린다

쇼핑·문화·여가·휴식공간 통합

개방형 아트리움·자연채광 설계

22m 초대형 서가·수직구조 특징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현대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의 상업시설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기능적 공간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은 쇼핑뿐 아니라 문화, 여가,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4년 1월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대규모 쇼핑시설이면서도 도서관과 문화·휴식 공간을 하나의 건축물로 통합,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을 제시했다. 특히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은 스타필드 수원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건축적 완성도와 공간 활용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연결한 개방형 설계다. 일반적인 쇼핑몰은 층마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돼 방문객이 각 층을 따로 이동하며 이용하는 구조다.

하지만 스타필드 수원은 중앙부를 크게 비워 만든 개방형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여러 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이 아트리움은 건물 내부 어디에서나 위층과 아래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돼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방문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확장한다.

또 중앙의 개방 공간을 중심으로 에스컬레이터와 보행 동선을 배치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여러 층을 오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동 차원을 넘어 건물 전체를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건축적 장치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경인일보DB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경인일보DB

스타필드 수원은 자연채광을 활용한 친환경적 공간 설계를 적용했다. 건물 상부에 설치된 대형 채광창을 통해 햇빛이 실내 깊숙이 들어오는 구조다. 이를 통해 낮에는 인공 조명의 사용을 줄여 밝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층마다 조성된 휴게 공간과 실내 조경은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이 단순히 쇼핑을 위해 머무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는 최근 건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속가능성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반영한 사례다.

벽 최소화 자연스러운 연결 눈길

웅장함 선사… 강연·전시 운영도

월드컵 응원전 등 다채로운 행사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스타필드 수원의 또 하나의 특징은 ‘머무는 공간’의 개념이다. 기존 쇼핑몰은 소비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였지만 스타필드 수원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도록 계획됐다. 쇼핑 공간뿐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문화 시설, 스포츠 시설, 키즈 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쇼핑과 문화, 여가, 휴식이 모두 이뤄질 수 있는 복합용도 건축물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공간 구성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별마당 도서관이다. 스타필드 수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은 하나의 부속시설을 넘어 건물 전체의 상징성과 공간 구조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일반적인 쇼핑몰의 중심 공간은 이벤트 광장이나 에스컬레이터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타필드 수원은 도서관을 건물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문화와 지식을 공간의 중심 가치로 제시했다. 상업시설 내에서도 문화적 가치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경인일보DB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경인일보DB

별마당 도서관은 약 22m 높이의 초대형 서가와 4층부터 7층까지 이어지는 수직 개방 공간이 특징이다. 여러 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이 구조는 방문객에게 웅장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높은 천장과 거대한 책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하고, 공간의 규모를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게 한다. 이러한 수직적 공간 구성은 성당이나 미술관, 공공도서관 등에서 자주 활용되는 건축 기법으로, 이용자에게 상징성과 경외감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이러한 공간 연출을 통해 쇼핑몰에서 문화적 감동을 제공한다.

별마당 도서관은 열린 도서관 형태의 개념을 실현했다. 일반적인 도서관은 벽으로 구분된 독립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는 장소의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별마당 도서관은 벽을 최소화해 쇼핑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방문객들은 쇼핑을 하다가 자유롭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강연과 북토크,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머물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인 셈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당시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별마당 도서관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당시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지난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이곳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가 생중계됐다. 별마당 도서관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단체 응원전 장소로 탈바꿈했다. 독서와 휴식은 물론 스포츠까지 넘나들며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별마당 도서관의 거대한 서가와 개방형 공간은 이미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머무르는 장소로 거듭났다.

상업시설이면서도 공공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건물 중심에 문화공간을 배치, 소비 중심의 공간을 지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확장했다. 건축이 사람들의 경험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향후 현대 복합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건축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