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국 5개 구장 10경기 중단

SSG·LG전 20대 남성 2명 쓰러져 병원행

오늘 운영방침·안전대책 등 원점서 논의

인천에 기상 특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5일 발효되었다. 이날 KBO는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를 포함한 프로야구 전 경기를 이틀간 취소한 가운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그라운드키퍼가 잔디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6.8.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에 기상 특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5일 발효되었다. 이날 KBO는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를 포함한 프로야구 전 경기를 이틀간 취소한 가운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그라운드키퍼가 잔디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6.8.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연일 이어지고 있는 극한 폭염에 프로야구도 멈춰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비롯한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10개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인천에는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취소된 KBO 리그 경기는 인천(LG 트윈스-SSG 랜더스)을 비롯해 잠실(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대구(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부산(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광주(KT 위즈-KIA 타이거즈) 경기다.

KBO는 전날 폭염 관련 운영기준을 세분화해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KBO 리그에서 폭염으로 전 경기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KBO와 각 구단은 기상청의 폭염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와 취소 여부를 판단한다. 폭염 중대경보 발효 기준인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 속 인천에서 전날 열린 SSG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의 온열질환 의심 사례가 잇따랐다. 8회말 SSG 관중석에 있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계단에서 쓰러지며 경기가 9분간 중단됐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고, 의식을 회복한 관중은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에도 SSG 응원 지정석에서 또 다른 20대 남성이 쓰러졌고, 의식 회복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SSG는 이날 경기장에 있던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구장 내 의무실을 찾았다고 집계했다. 당시 인천에는 최고기온 36도·체감온도 37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됐지만 경기 취소 기준에는 못미쳤다. 반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kt wiz와 KIA 타이거즈전 등은 취소됐다.

KBO는 비상에 걸렸다.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전국적인 폭염이 연이어 지속되면서 선수는 물론 관람객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KBO 긴급 실행위원회에는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연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경기 운영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은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K리그는 폭염에 대비해 오후 7시 이후에 경기를 시작하고, 경기 중 두 차례 쿨링 브레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도 폭염에도 짧은 휴식 이후 강행되는 경기 일정과 관련해 추춘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당시 “가장 더운 시기 짧은 휴식 후 경기를 치르면 부상 위험이 커지고 경기력이 저하된다”며 “최소 3일 이상의 휴식이 보장되는 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효은·정선아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