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KIA (폭염 취소) / 8.6(목) 광주
꾸준함의 대명사, 황재균이 18년 프로 생활의 진정한 마침표를 찍는다. kt wiz는 당초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황재균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은퇴식도 미뤄지게 됐다. 하늘도 아직은 황재균을 떠나보내기 싫은가보다.
이수중·경기고를 졸업한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24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부터 경기에 뛰기 시작했다. 현대 해체 이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2008시즌부터 경기 출장 횟수가 늘었고 2009시즌 133경기에서 안타 152개, 타율 0.284를 기록하며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2010시즌 도중 롯데로 트레이드되며 이때부터 기량이 만개했다. 롯데에서의 일곱 시즌 동안 평균 131개의 안타를 쳤다. 2015시즌 26개, 2016시즌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까지 장착한 공격형 3루수로 거듭났다. 2016시즌엔 도루 25개를 기록, 20-20클럽에도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6시즌 ‘커리어 하이’를 발판삼아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 꿈의 무대에 진출했다. 데뷔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2017년 6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은 3-3 동점이던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4-3으로 달아나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MLB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이후 KBO로 돌아온 황재균의 선택은 kt였다. 두 번의 FA 계약을 통해 8년 간 몸담으며 kt의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2021시즌엔 주장을 맡아 팀의 첫 우승도 이끌었다. 18년 간 프로에서 2천200경기를 뛰며 타율 0.285, 2천266안타, 227홈런, 1천121타점, 235도루를 기록했다. KBO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도 달성했다.
황재균의 진정한 가치는 커리어 내내 잔부상 없이 대부분의 경기에 나선 ‘철인’이었다는 데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화려함이 퇴색되기 전에 눈물을 머금고 은퇴를 결심한 황재균.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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