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뛴 세 달, 아로새길 상인 뜻 모았다”

 

침체된 대학가 상권 회복 공감대 형성

차 없는 거리축제 부활… 정례 행사로

젊은 홍보 매니저 채용… SNS 숏폼도

윤재춘 아주대 대학로 상인회장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8.6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윤재춘 아주대 대학로 상인회장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8.6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2024년 8월 수원시 아주대학교 앞 ‘아로새길’ 상인들이 뜻을 모아 ‘아주대 대학로 상인회’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학가에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으면서 침체된 상권을 되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계기가 됐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상인회 설립 직후인 2024년 4분기 아주대삼거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9%로 경기도 평균(10%)보다 높았다. 아주대 앞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윤재춘 원천동 주민자치회장이 상인회 설립을 주도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았다.

상인회는 출범 직후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골목형상점가’ 등록을 추진했다. 골목형상점가는 전통시장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상권도 온누리상품권 가맹과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등록을 위해서는 해당 구역 상인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당시 대상 점포 284곳 중 180곳의 동의서를 확보해야 했다. 기존 골목형상점가가 건물 내부에 점포가 밀집한 형태가 많은 것과 달리, 아주대 상권은 약 500m 거리의 낮은 건물 곳곳에 점포가 흩어져 있다. 결국 ‘발로 뛰며’ 동의를 받아낸 끝에 같은 해 12월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다.

윤 회장은 “식당은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체감하기 쉽지만 부동산이나 병원, 학원 같은 업종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운영위원들과 구역을 나눠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밤 10시가 넘도록 동의서를 받았고, 설득이 어려운 곳은 밤에 다시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 끝내 동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달여간 설득한 끝에 수원시에서 일곱 번째 골목형상점가로 등록됐고 규모 면에서도 큰 축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상인회 설립 3년차를 맞아 상권의 주요 고객층인 아주대와의 굵직한 협력 사업도 이뤄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9월 아주대 정문부터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차도 절반을 통제해 개최한 ‘차 없는 거리 축제’다. 10여년 전 아주대 학생들이 일대 도로를 막고 전광판을 설치해 열었던 축제를 되살리자는 취지다. 축제는 상인회와 아주대, 총학생회, 원천동 주민자치회·행정복지센터, 김준혁 의원실 등이 참여한 ‘아로새길 청년문화거리 활성화 협의체’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올해도 오는 10월7일 축제를 열고 정례 행사로 이어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SNS를 활용한 홍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원시 지원을 받아 홍보 매니저인 김두환씨를 채용한 뒤 젊은 감각으로 상권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주대 학생 10명을 선발한 뒤 상인회 소속 점포를 소개하는 숏폼 영상을 제작해 SNS에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윤 회장은 “앞으로도 아주대와 협업을 통해 상생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현재 50여곳인 회원 점포를 올해 최소 80곳까지 확대해 상인들의 참여를 늘리고 상권 활성화 기반을 더욱 탄탄히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