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넘는 폭염에 주요 상권 ‘냉방’ 알리기

“홍보물 보고 들어왔다는 손님 많이 늘어”

전력수요 늘었지만 대규모 정전 아직 없어

한전 “신재생에너지·원전 가동률 회복 탓”

수원시내 한 주점에 냉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주점에 냉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경기도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어느덧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전이 됐다. 가정은 물론 식당, 주점 등 자영업자들도 생존을 위해 에어컨을 작동하며 전력수요가 대폭 늘어났지만, 도내 전력수급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오 무렵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 주요 상권 중 하나인 인계동에서는 에어컨 가동 중임을 알리는 문구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매장 입구에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내거는 등의 방식이다. 단순하게 ‘파워냉방’이라는 문구를 가게 출입문에 적어 놓거나, 홍보물을 창문에 붙여놓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수원시내 한 음식점에 ‘파워냉방 중’이라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음식점에 ‘파워냉방 중’이라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자영업자들이 이런 홍보에 나선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위아래로 겹친 ‘이중 열돔’이 한반도를 둘러싸면서 폭염의 맹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폭염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시원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손님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인계동의 한 족발집 관계자는 “1달 반 전부터 가게 앞에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홍보물을 내걸었다. 우연히 SNS에서 보고 가게 앞에 놓은 건데, 홍보물을 보고 들어왔다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라며 “전기요금은 우려되지만, 에어컨을 안 틀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족발집 앞에 에어컨 가동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족발집 앞에 에어컨 가동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6.8.7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늘면서 전력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전력수급 빨간불,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최대전력수요는 1만6천96㎿로 집계됐다. 최대전력수요는 전력사용이 최대로 되는 순간의 전력수요로, 본부 역대 최대수요를 기록한 지난 2024년 8월 20일 1만6천591㎿에 근사한 수치다. 지난 4일 기준 경기도 최고 기온은 37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4년 8월 20일은 34도를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AI(ChatGPT)를 활용해 제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AI(ChatGPT)를 활용해 제작.

최근 3년간 한전 경기본부 최대전력수요는 ▲2024년 1만6천591㎿ ▲2025년 1만6천368㎿ ▲2026년 현재까지 1만6천181㎿ 수준이다. 올해 최대전력수요는 1만6천824㎿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한전 경기북부본부 역시 지난해보다 수치가 증가했다. 최근 3년 8월 1주차 최대수요전력은 ▲2024년 5천108㎿ ▲2025년 4천696㎿ ▲2026년 5천108㎿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8월20일 5천517㎿이다.

전반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전력수급난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미리 전력을 확보해둔 영향이다. 과거와 달리 전력거래소가 발전과 수요를 예측, 발전을 더 지시 중이라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증가했고, 신한울 1·2호기 상업운전 시작 등 신규 원전 진입 및 원전 가동률 회복, LNG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등으로 전력수급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