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폭염 취소만 30건… ‘날씨 위기’ 직면 리그
2028년 ‘청라 돔 시대’… 쾌적한 관람 기대
고척돔 우천 자유롭고, 한여름 낮 경기도 가능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폭염 브레이크’ 속 인천 SSG 랜더스 팬들의 시선은 청라 돔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 시즌 팀당 144경기, 리그 전체 720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KBO리그는 기후 변수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장마철 우천으로 취소된 프로야구 경기는 25건인 반면, 폭염으로 인한 취소는 이번 주말 시리즈까지 포함해 30건으로 늘었다. 리그 전체 경기의 4.16%가 폭염으로 취소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더위가 장기화되자 지난 4일 폭염 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될 경우 오후 1시 이전 전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기준이 마련된 날에도 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며 경기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폭염 속 관중 2명이 실신했고, 결국 이튿날 리그 전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멈춰섰다. KBO는 5~6일 전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7~9일 경기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경기 일정에 미치는 영향 역시 더 이상 예외적 상황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돔구장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KBO리그는 매년 전체 경기의 10% 안팎이 기상 악화 등으로 취소되고 있다. 2023년 93경기, 2024년 77경기, 2025년 85경기 등으로 집계된다.
SSG는 현재 사용 중인 문학구장을 떠나 2028시즌부터 청라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이 구장은 2만3천 석 규모로, SSG 경기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단은 청라시대에 맞춰 젊은 선수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기후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구장은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고척돔은 우천 상황에 자유롭고, 한여름 낮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 KBO가 11일 리그 재개 이후 평일과 주말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추기로 했지만, 고척돔에서 열리는 주말 경기는 기존 일정대로 토요일 오후 6시, 방송 중계에 따라 일요일 오후 2시로 유지하기로 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매주 홈 경기를 직관한다는 SSG 한 팬은 “올 시즌은 날씨 때문에 야구장을 갈지 말지 고민됐다. 손선풍기, 쿨토시, 쿨링패치를 다 챙겨도 다 소용이 없다”며 “최근에는 가을까지도 더위가 이어지는데, 돔구장이 생기면 훨씬 쾌적하게 응원하고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편집자 주
인천은 개항 도시입니다. 축구, 야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가 근대 문물의 관문 인천을 통해 보급됐지요. 이 도시가 ‘구도(球都) 인천’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야구 SSG 랜더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등 다양한 프로구단이 인천을 연고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활약상을 현장에서 생생히 조명하는 코너 [구도(球都), 인천] 입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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