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아프리카·몽골 등 확대 가능

항공유 전년보다 70% 올라 ‘신설 부담’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경인일보DB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경인일보DB

정부가 국제선 운수권을 잇따라 확대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노선망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와 항공기 공급난 등으로 인해 확대된 운수권이 실제 신규 취항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주요 국가들과 항공회담을 잇따라 열어 국제선 운수권을 늘리고 있다. 체코 운수권은 주 7회에서 10회로 늘었고, 헝가리는 주 6회에서 14회, 오스트리아는 주4회에서 21회로 확대했다.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도 여름 성수기 기준 주 22회에서 24회로 늘었고, 알제리와는 처음으로 주 4회 여객·화물 운수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동유럽·몽골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노선망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졌다.

운수권은 국제선 신규 취항이나 증편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이해관계와 항공시장 개방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운수권 확대가 곧바로 항공편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천발 장거리 노선을 새로 개설하거나 기존 노선을 증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인천~프라하·부다페스트·빈 등 유럽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기준 편도 22만5천600원이다. 지난 3월 7만9천500원과 비교하면 약 2.8배로 뛰었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여행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진다.

항공사들이 연내 지출하는 연료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52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70%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의 연료비도 지난해 2천520억달러에서 올해 3천500억달러로 약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폭이 커 신규 취항이나 증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항공기·부품 공급망 차질도 증편의 걸림돌이다. IAT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전 세계 항공기 주문 잔량은 1만8천100대로, 2024년 1만7천대보다 늘었다. 항공기 생산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이 필요한 기재를 제때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유가 상황에서 기존 노선도 공급을 조정하고 있어 신규 운항이나 증편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전쟁 상황이 안정되고 유가가 내려가는 데다 항공기 확보 여건까지 개선돼야 확대된 운수권이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