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식오픈 앞두고 임시영업

“다시 문열어 필요한것 사러 와”

‘휴점 불편’ 재개장 반가운 표정

PB 채우고 신선식품 절반 비어

임대매장·노동자 임금불안 여전

1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가오픈한 홈플러스 의정부점 신선식품 매대 곳곳이 비어 있는 모습. 2026.8.10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1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가오픈한 홈플러스 의정부점 신선식품 매대 곳곳이 비어 있는 모습. 2026.8.10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20년 전에 이사를 와 늘 홈플러스를 이용했어요. 지켜야 합니다.”

10일 오전 10시께 홈플러스 의정부점 식자재 코너. 카트를 끌며 채소를 살피던 박모(67)씨는 “이곳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금오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홈플러스가 인근 주민들의 장보기 거점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휴점 기간에 근처 식자재 마트를 이용했지만 너무 멀고 깔끔하지도 않았다”며 “식재료와 생필품을 언제든 편리하게 사려면 이곳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재개장을 사흘 앞둔 이날 매장에는 인근 단골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경기지역 16곳을 포함한 전국 67개 대형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서울회생법원이 메리츠금융의 2천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허가하고 회생절차를 다음달 4일까지 연장하면서 재개장이 가능했다. 홈플러스는 핵심 점포부터 재가동하고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현금 흐름을 회복해 오는 13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매장은 북적일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지만, 인근 단골 고객인 주부와 고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의정부의 다른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코스트코는 민락동에, 재래시장은 가능동에 자리 잡고 있어 금오동 주민들에게 홈플러스는 주요 장보기 거점 역할을 해왔다. 과자 코너를 살펴보던 송모(73)씨는 “그동안 양주까지 갔었는데 다시 문을 연 것을 보고 계란과 라면 등 꼭 필요한 것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 곳곳에서는 아직 영업 정상화가 진행 중인 모습이었다. 신선식품 매대에는 나물과 채소 등이 일부 입고됐지만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었고, 냉동과일 코너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만 진열돼 있었다. 육류와 수산물 코너도 절반 이상의 매대에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일회용품 매대 역시 ‘simplus’ PB상품 위주로 채워졌다. 임대매장도 정상화를 기다리긴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문을 열었다는 종합화장품 가게 직원 A씨는 “잘 돼야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1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가오픈한 홈플러스 의정부점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나서고 있다. 2026.8.10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1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가오픈한 홈플러스 의정부점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나서고 있다. 2026.8.10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같은 날 오후 찾은 홈플러스 북수원점도 물류 정리로 분주했다. 지난 7일 문을 열었지만 주말에 쉬는 물류업체가 많아 이날부터 상품 입고가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PB상품으로 채워졌던 생필품 코너에는 컵과 접시 등이 담긴 상자가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고, 직원들은 박스를 뜯어 매대에 상품을 채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트 노동자들의 임금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6월 밀린 임금을 최근 지급받았지만 7·8월 임금에 대한 걱정은 떨치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오는 13일 정식 개장에 맞춰 북수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함께 살리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정경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경기지역본부장은 “현재 직원 중 70% 정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휴업 상태”라며 “영업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수도권 20개 점포를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을 재개하는 등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