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 저장탱크 청소중 2명 사상
산소부족 가능성… 부검 방침
대표이사, 사과·재발방지 약속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연유 저장 탱크를 청소하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8월9일 인터넷보도)한 가운데, 경찰과 고용 당국이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이 공장에 있는 연유 저장 탱크에서 50대 노동자 A씨 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씨는 숨졌고 B씨는 경상을 입어 치료 후 퇴원했다.
B씨는 쓰러진 A씨를 구하기 위해 저장 탱크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탱크 안을 청소하던 중 산소 부족 등을 이유로 질식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이들에게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라며 “기초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높이 3.4m, 지름 1.9m 크기의 연유 저장 탱크 안이다.
저장 탱크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사 사고는 공장에서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래미콘 공장에서 혼화제 저장 탱크를 청소하던 중 작업자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탱크에 먼저 들어간 노동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2명이 뒤따라 들어갔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은 “(청소 작업이) 일상적인 작업이 아니었다면 노동자가 밀폐공간의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투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혹은 탱크에 들어가기 전 산소 농도를 측정했더라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다른 노동자가) 구조하러 들어가면서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밀폐공간에서의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과 예방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이날 이인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구성원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조사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구성원과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치료 중인 구성원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회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시은·이영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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