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손맛으로 차린 밥상, 일자리로 잇는 행복”
지역 농산물 반찬배달 10월 시범사업
조리·배달 체계 마련해 ‘안정적 공급’
끼니 넘어 이웃 간 유대·확산 본보기
민선9기 이충우 여주시장의 제2호 결재사업인 ‘여주 행복밥상’이 오는 10월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경로당에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끼니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안정적인 조리·배달 체계를 만들고 이를 노인일자리와 연결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수행기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여주시니어클럽이다. 현재도 식품제조와 식당 사업을 통해 반찬을 만들어 지역에 납품하고 있어 관련 인허가와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46) 여주시니어클럽 관장은 “여주는 봉사자들이 활성화돼 있지만 봉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있다. 만들어서 꾸준하게, 일정하게 나가는 부분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주 2회 반찬을 만들려면 장을 보고 다듬고 세척하는 과정까지 사실상 주 4회를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주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약 2천명을 관리하고 있다. 식품제조 사업단 ‘말캉달캉’과 식당 사업단 ‘맛뚜루’를 통해 즉석식품제조가공업과 음식업 허가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도 20개소 319명에게 반찬을 납품한다. 박 관장은 “영업등록을 다 해놨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식당 운영과 배달을 계속해온 시스템이 있어 노하우는 충분하다. 저희는 인원이 많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추진단이 검토 중인 반찬공장 신설안에는 선을 그었다. 박 관장은 “공장을 지으면 인테리어와 집기, 인력에 예산이 들어간다. 반찬에만 쓸 비용이 엉뚱한 곳에 투여되면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상·무상 논쟁에서는 유상 쪽에 섰다. 박 관장은 “마을에 이·미용사가 봉사를 오셔도 어르신이 단돈 1천원을 내고 받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르신은 소비자로서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봉사하는 쪽도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1980년생인 그는 3대가 한집에 사는 가정에서 자랐다. 사회복지 경력 20년, 여주 생활은 7년째다. 첫 직장은 2007년 구세군 여주나눔의 집으로 담당 업무가 푸드뱅크와 무료반찬이었다. 서대문농아인복지관을 거쳐 2022년 2월 지금 자리에 부임했다. 반찬에서 출발해 다시 반찬 앞에 선 셈이다.
여주시니어클럽은 오는 9월 중순 오학동 신축 건물로 이전한다. 식당과 제조 사업장 모두 허가를 받을 예정이어서 10월 일정과 맞물린다. 박 관장이 그리는 그림은 조리는 숙련된 여성 어르신이, 배달은 운전 경험이 있는 남성 어르신이 맡는 구조다. 반찬을 만드는 쪽도, 받는 쪽도 여주 어르신인 셈이다.
박 관장은 “우리는 수익을 남기는 업체가 아니라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드리는 곳이다. 같은 또래 어르신이 드시는 밥상이라 더 따뜻해질 수 있다”며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어르신들의 정서적 행복과 주민 간 연대감 형성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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