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대화 속 위험신호… 학생들에 손 내밀것”

 

직접적 도움 ‘인천 생명지킴이’ 신청

지원 필요한 상황 위클래스 등 연계

섭식장애·가정사 등 마음 관찰 힘써

인천시 생명지킴이로 활동 중인 ‘지혜의샘 논술’ 학원 김지혜 원장은 “사소한 대화부터 나누는 생명지킴이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8.11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인천시 생명지킴이로 활동 중인 ‘지혜의샘 논술’ 학원 김지혜 원장은 “사소한 대화부터 나누는 생명지킴이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8.11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마음속 얘기가 나오곤 해요. 앞으로도 위기에 놓인 아이들이 문득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사소한 대화부터 나누는 생명지킴이가 되고자 합니다.”

인천 영종구 ‘지혜의샘 논술’ 학원 원장이자 인천시 생명지킴이로 활동 중인 김지혜(44)씨의 다짐이다. 김씨는 자신의 학원을 찾는 학생들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위(Wee)클래스 등 학생들이 건강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민 일상에 접점이 많은 직군을 대상으로 분야별 생명지킴이를 양성해 지역사회 위기 대상자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생명사랑택시를 시작으로 생명사랑약국, 생명사랑병원, 생명사랑미용실 등 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19년 차 베테랑 논술 강사인 김씨는 자신의 학원을 생명사랑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국문학과 함께 상담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평소 학생들과 소소한 대화를 통한 상담에 힘썼는데, 어느 날 마음의 문을 연 학생이 가정사로 인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당시 김씨가 한 일은 그 학생이 학교 선생님께도 상황을 알리도록 권하고 용기를 주는 것이었는데, 정확한 ‘자격’이 있었다면 지역사회와 연계해 더 적절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는 김씨가 생명사랑학원 운영을 생각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됐다.

김씨는 “마음이 아픈 친구,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친구 등 다양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매일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데다,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논술이나 국어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빈도가 높다고 본다”며 “지난해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생명사랑학원 모집 소식을 보고 참여를 결심했다. 내게 ‘생명지킴이’라는 자격이 생긴 만큼, 아이들에게 믿음과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생명지킴이로서 아이들이 편하게 자신의 마음을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하루는 ‘마름’에 대한 강박으로 섭식장애를 겪는 학생과 수업 중 프로이트의 심리학 책을 읽었고,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해당 학생이 자연스럽게 가정 불화로 인한 압박감을 털어놓는 일도 있었다. 그 외에도 친구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 각종 강박 등으로 인해 위기에 놓인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도움을 주는 데 힘쓰고 있다.

김씨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나누는 대화로도 아이들의 우울감이나 불안을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의 사소한 안부를 묻고 항상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등 아이들과 되도록 많이 대화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