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김희연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기사 쓸거리를 찾기 위해 매일 드나드는 홈페이지 중 하나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다. 그날의 주요 정부 부처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인데, 하루 수십 건씩 쏟아지는 보도자료 제목 중 혹시라도 인천과 관련된 소식일까 싶어 주목하게 되는 키워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해양’이다. 인천이 우리나라 대표 해양도시 중 한 곳으로는 꼽힌다는 생각, 정확히는 개인적인 바람에서다.

지난 10일도 어김없이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료 목록을 훑는데, 눈에 띄는 보도자료가 있었다. 제목은 ‘2028년 유엔해양총회 개최 도시로 부산광역시 선정’이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또 부산이구나’였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진행한 공모에 인천시는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바 있기에 아쉬운 마음은 미뤄뒀다. 그럼에도 2028년 유엔해양총회의 한국 개최가 지난해 결정됐을 때, 유력 개최 도시 중 하나로 인천도 언급됐었기에 ‘한번 도전은 해보지’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인천은 ‘미래 해양도시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국제회의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해양도시로서 인지도 면에서는 부산에 밀리는 감이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부터도 그랬다. 2022년 해양 분야의 한 국제회의가 또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그 이유를 해양수산부에 직접 문의한 적이 있는데, 담당자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대체로 해양 관련 기능이 부산에 밀집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부산이 해양수산부까지 품게 된 만큼, 해양도시로서 상징성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표 해양도시, 나아가 각종 국제대회가 열리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올라서기 위한 인천시의 노력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선 8기 인천시가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송도 워터프론트 사업과 같은 친수공간 조성 노력은 모두 인천의 글로벌 해양도시 도약을 이끌 마중물 사업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인천시가 추진한 크루즈 산업 육성, 해양레저스포츠 교육 확대, 국제해양포럼 개최 등도 해양도시로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둔 것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인천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해양도시인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도 물음표가 붙는다.

인천연구원은 2024년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할 지침서로 ‘인천 정책로드맵 2040’을 발표했다. 이 중 9번째 주제가 바로 ‘사람과 바다가 꿈꾸는 글로벌 해양도시, 인천 해양도시 브랜딩’이었다. 당시 인천연구원은 인천이 168개의 섬과 넓은 갯벌 등 풍부한 해양자원, 전국 2위 항만물류와 수산업 등 뛰어난 해양 경쟁력을 가지고도 정작 바다로의 접근 환경과 해양도시로서의 친밀감은 낮다고 분석했다. 해양도시 인천 브랜딩 전략으로는 해양 접근성 개선, 친근한 해양친수공간 조성,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프로젝트 추진, 새로운 해양신산업 기반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제 막 출범한 민선 9기 인천시도 인천의 글로벌 해양도시 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인천시에 제안한 시정과제 중에는 인천 해양 신산업 육성을 위한 ‘인천해양수산산학진흥원’ 설립, 인천 내항 개발로 인천 해양관광 중심지 조성, 어항·선착장 인프라 확충 및 해양 친수공간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는 이와 같은 인천시의 각종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고 빛을 발해 인천이 이견 없는 대표 해양도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본다.

/김희연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