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삯의 50% 할인 정책 사라져

휴가철 예약 취소·방문객 급감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섬으로 떠나는 시민들이 여객선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섬으로 떠나는 시민들이 여객선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지난달 25일부터 타 시·도민에 여객선 운임을 할인해 주는 ‘아이바다패스(70% 할인)’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은 섬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타 시·도민에 대한 인천시의 여객선 운임 지원이 종료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의 전체 여객 수송인원은 8만9천697명으로, 전년 동기(11만2천392명) 대비 20.2%(2만2천695명) 줄었다.

관광 업계는 아이바다패스 사업 중단으로 섬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아이바다패스’ 정책을 시행하면서 인천시민에게는 1천500원에 편도 배표를 제공하고, 인천 외 지역 시민에게는 여객선 요금을 70% 할인해줬다.

하지만 인천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25일부터 타 시·도민에 대한 할인 혜택을 없앴고 인천시민에 대한 1천500원 배표만 유지하기로 했다. 타 시·도민의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은 지난해 32억원(시·군 각 50%)이었지만, 올해는 22억원으로만 운영돼 이미 모든 사업비가 소진됐다. 인천시는 올해 타 시·도민 운임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섬 지역 관광업계는 울상이다. 아이바다패스 사업 중단은 물론 이전에 시행됐던 타 시·도민 뱃삯 50% 할인 정책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까지 최고 단계가 적용돼 섬 여행객을 유인할 요소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타 지역 여행객이 백령도에 다녀오려면 유류할증료(편도 1만2천600원)를 포함해 왕복 뱃삯만 16만8천600원(코리아프라이드호)을 내야 한다.

백령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타 시·도민 할인이 사라지면서 휴가철 예약이 다수 취소됐고 방문객도 급감했다”며 “성수기를 앞두고 인천시의 지원이 중단돼 타격이 크다”고 했다.

백령도의 한 여행사 관계자도 “섬에 방문해 관광상품을 주로 소비하고 특산품을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먼 곳에서 오는 여행객”이라며 “뱃삯 50% 할인이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섬 지역에 도움이 되는데, 이번에 지원을 아예 없애버렸다. 17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편도 4시간 걸려 누가 백령도에 오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인천의 다른 섬 지역도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명섭 승봉도 관광발전협의회 회장은 “보통 광복절이 지난 다음 관광객이 서서히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미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여객선 요금이 1천500원인 인천시민은 보통 당일치기로 섬에 온다. 숙박업체는 타 시·도민 할인 정책이 사라져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내년부터 타 시·도민 여객 운임 지원 정책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적정 운임료 지원 비율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계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