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 파산 위기… 전동차 납품 차질

인천시, 예비차 임대 등 3가지 대안 검토

서울시·부천시 반대로 임대 대안 난항

7호선 노후 전동차 임시 투입 카드 타진

박찬대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서해구 청라국제도시 중봉교 하부에 위치한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박찬대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서해구 청라국제도시 중봉교 하부에 위치한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에 투입될 전동차 납품 지연이 불가피한 가운데 인천시가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신규 전동차 제작까지 길게는 5년 이상 걸리는 만큼 이를 대체할 차량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에 투입될 전동차 확보 시나리오는 ▲서울교통공사의 5~8호선 예비차량 임대 ▲현재 서울 7호선 구간에 운행 중인 전동차의 운행 범위를 청라 연장선까지 확대 ▲서울교통공사 7호선 대폐차 계획에 따른 노후 전동차 청라 연장선 투입 등이다.

인천시가 대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은 애초 전동차 납품계약을 체결한 제작업체 다원시스가 회생 또는 파산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다원시스는 지난 3월 경영난으로 법인회생 신청을 했는데, 회생이 받아들여질 경우 올해 말부터 전동차 제작을 재개해도 3년가량 걸린다. 청라 연장선 1단계 완공 시기가 이미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데, 공기를 단축해 공사를 마무리해도 투입될 열차가 없는 상황이다.

다원시스가 파산할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다른 전동차 제작업체를 찾아 다시 발주하고 제작을 거쳐 시운전까지 하려면 최소 4년 이상 걸린다. 회생·파산 여부와 관계없이 신규 전동차를 대신할 임시 열차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인천시가 3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애초 서울지하철 5·6·7·8호선의 예비차량을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임대차량 역시 청라 연장선에 맞게 정비 및 개조하고 시운전을 거치면 2~3년이 걸리는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가 유사시에 대비해 투입해야 하는 예비차량을 청라 연장선에 임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실현 가능성이 낮다.

또 다른 대안은 서울 7호선 전동차의 운행 범위를 청라 연장선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7호선 장암역에서 인천 부평구 석남역까지 운행하는 열차 운행 범위를 청라까지 늘리는 셈이다. 이 경우 7호선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커져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가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검토하는 마지막 대안은 교체가 예정된 7호선 노후 전동차를 청라 연장선에 임시 투입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도 이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1999년~2000년부터 서울 7호선 구간에 투입된 노후 전동차 23대(1대당 총 8칸)를 신규 전동차로 교체하는 대폐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차 납품 제작업체에 대한 공개입찰이 진행 중인데, 공개입찰이 끝나고 납품 계약을 체결한 뒤 제작 과정과 시운전 등을 거쳐 품질에 문제가 없어야 신규 전동차를 투입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교체 대상인 노후 전동차를 가동해야 하는 만큼 언제 청라 연장선에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존 전동차의 청라 연장선 투입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