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부끄럽지 않을 동두천…

감시의 눈 놓지 말아야”

 

소각시설 다이옥신 문제로 연대 시작

5개 시·군 평화·인권 문제 함께 다뤄

역사 공간 수호, 문화 활동 이어갈 것

지난 10일 동두천시 생연동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의환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지방행정 감시단장이 ‘평화가 미래다!’라는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6.8.10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지난 10일 동두천시 생연동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의환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지방행정 감시단장이 ‘평화가 미래다!’라는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6.8.10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지역문제가 곧 전국의 문제이고, 지역연대가 전국적 연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지방행정 감시단장’ 등의 직책을 동시에 맡고 있는 이의환씨에게 지역은 물론 전국적 사안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활동해온 원동력을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이씨를 지난 10일 동두천시 생연동에 있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 5개 시·군의 평화·인권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단체다. 최근에는 동두천옛성병관리소 보존 운동에 연대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지역 이슈에 목소리를 내다보면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중앙정부의 책임과 제도적 미흡함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성병관리소 문제도 그렇고, ‘홈플러스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씨가 지역 시민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2004년 의정부의 소각시설에서 다이옥신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해 배출된 게 문제가 되자 그는 공동대책위를 꾸려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씨는 “시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된 환경 사안을 지역에서 공동 의제로 만들기 생소했던 시기였는데, 시설 위탁 노동자들이 해고당하는 문제까지 층층이 겹쳐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시의회에서 조사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진상규명에 나섰고 지역별로 퍼져 있던 소각장 문제가 생명·노동권 수호의 가치로 한데 연대하게 된 계기가 돼 의미가 컸다”고 떠올렸다.

이의환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지방행정 감시단장은 “지역의 낡은 정치풍토를 바꾸는 데 힘쓰겠다”며 “미래 사람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8.10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이의환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지방행정 감시단장은 “지역의 낡은 정치풍토를 바꾸는 데 힘쓰겠다”며 “미래 사람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8.10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그는 이어, ‘임대아파트전국회의’를 결성해 임대아파트 사업자가 주택기금을 지원받아 아파트를 지어 올렸음에도 분양가 산정 기준을 따르지 않아 되레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허점을 지적했고, 의정부 경전철 민간사업자의 파산 국면에서 시 재정이 최소한도로 투명하게 집행되는지 시민들과 함께 감시했다. 금융당국과 기업의 방치 아래 대규모 피해를 낳은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때는 대책위 상황실장으로 피해자들을 곁에서 대변했다. 이씨는 “금융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해 피눈물을 흘리는 일을 맞닥뜨렸는데 이런 영역에서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 일은 지금의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를 돕는 징검다리가 됐다.

이씨는 이런 경험을 살려 자신이 나고 자란 동두천 지역 사안에 시선을 쏟겠다고 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활동가들과 함께 성병관리소 보존 운동에 힘쓰는 것과 지역 의원이 감투를 위해 ‘꼼수 탈당’을 일삼는 일을 제도적으로 막아보려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그는 “시민이 부여한 자리가 권력인 양 생각하는 정치 풍토를 바꾸려면 시민들이 감시의 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동두천의 역사 공간을 지켜나가 다른 지역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고, 미래 지역의 후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