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어업지도선 기능 변경 추진
예정부지 일부에 관련 시설 설치도
시민단체들 “의미 퇴색” 거센 반발
평택해수청 “의견 수렴 신중 처리”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의 구국제여객부두 접안시설을 국가어업지도선 부두로 기능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항만 관련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항만 친수공간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금요포럼 및 평택항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등 평택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년)’에 평택항 구국제여객부두를 오는 2030년까지 국가어업지도선 부두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구국제여객부두 인근 조성 예정인 친수공간 중 일부를 어업지도선 관리·운영을 위한 사무동 등 관련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부지로 분류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구국제여객부두는 2005년 2만6천t급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푼톤(해상 부유식 부두)식’ 2개 선석으로 건설돼 중국 항만을 오가는 카페리 선박의 입·출항을 담당해왔다. 이후 2024년 내항에 수천억원의 정부 예산을 들인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과 여객부두가 건설되면서 기존 부두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부두와 연결된 구국제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역시 기능을 못하고 있는지 오래다.
이에 시민단체·시민들은 해당 항만부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수십년간 항만 건설·개발 등으로 바다를 쉽게 접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해수부가 지난 6월 마련한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서 구국제여객부두를 국가어업지도선 부두로 활용하는 방안과 친수공간 조성 예정지 7만7천여 ㎡ 가운데 1만여 ㎡를 어업지도선 관리·운영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가 가능한 부지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구국제여객부두의 기능 변경과 친수공간 일부를 타 기관이 사용하는 계획은 규모 있는 항만 친수공간을 바라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인 구여객부두·여객터미널 공간을 어업지도선이 차지한다면 친수공간 조성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바다와 맞닿은 친수공간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무시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구여객부두를 해체하기보다 어업지도선을 배치해 활용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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