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제조하는 것과 그 로봇을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완전히 다릅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로봇 모듈화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 문턱에 섰다. 모듈화 기술과 현장 데이터를 앞세워 글로벌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전진 브릴스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엔진 부품이 아니라 완성된 자동차를 사듯, 기업에 필요한 것도 단순한 로봇 제품이 아니라 공정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이라며 “브릴스는 10여년간 축적한 현장 데이터와 공정 기술을 모듈화·플랫폼화해 기술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로봇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국내 연간 로봇 판매량은 5만대 수준으로 전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할 만큼 소비 규모가 크지만, 국내 2천500여개 로봇 기업 중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3.2%에 불과하다. 전 대표는 “이는 로봇 성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사업 모델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며 “기존 SI(시스템 통합) 로봇 기업들은 프로젝트를 많이 할수록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가 계속 들어가는 ‘일회성 커스터마이즈’ 구조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브릴스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어, 비전, 공정 기술을 레고 블록처럼 조합하는 ‘모듈러 플랫폼’을 내세웠다. 한번 개발한 기술을 다른 산업과 다음 프로젝트에 반복 적용함으로써 단가를 낮추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브릴스는 2022년 이후 연평균 5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 238억원을 기록했다.
브릴스는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로봇 도입을 주저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리스와 렌탈 형태의 로봇 구독 서비스(RaaS·Robot as a Service) 사업도 확대한다. 또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AX(AI 전환)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피지컬 AI 기반의 지능형 로봇 플랫폼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브릴스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 1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천500원~1만9천5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98억원~234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며, 이어 일반 청약은 다음달 8~9일 양일간 실시된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확보한 공모 자금은 인천 송도 본사 공장 증축과 대구 알파시티 AI로봇연구소 설립, 해외 영업망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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