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서 샌드위치 외벽 뚫고 1층 정자로 추락

조경시설 허가… 화물 전기차 충전공간 사용

“평시 막아둬”… 운전연습차 방문 가능성

지난 12일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마트 4층 주차장에서 20대 운전자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8.13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지난 12일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마트 4층 주차장에서 20대 운전자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8.13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수원 호매실동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셀토스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8월12일자 인터넷보도)해 운전자가 숨졌다. 추락 직전 모친인 동승자가 하차한 점과 샌드위치 패널 외벽이 너무나 손쉽게 무너진 상황 등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사고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정황도 확인됐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마트 4층(옥상)에서 2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추락해 마트 앞 나무 정자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된 A씨가 숨졌다.

이날 사고 현장을 가보니 1층에는 나무들이 부서진 채로 한 쪽에 쌓여 있었고, 뚫려버린 4층 주차장 외벽은 사고의 참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사고 발생을 목격한 마트 건너편 사무실 직원 우모(40대)씨는 “너무 큰 소리가 나서 나와봤더니 마트 앞에 차량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며 “지나가던 시민들과 힘을 모아 차량을 옆으로 세워놓았다. 마트 이용객부터 마트 직원들도 담배피며 쉬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인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고 아수라장이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4층은 고객용 주차장으로 쓰이지 않던 곳이다. 사고가 난 4층은 지난 2019년 건물 준공 당시 ‘조경시설’로 허가를 받은 부지였다. 마트 측은 해당 공간을 화물용 전기차를 충전시키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 왔으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고지점에는 스토퍼와 같은 추락방지 시설이 없었다.

지난 12일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마트 4층 주차장에서 20대 운전자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8.13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지난 12일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마트 4층 주차장에서 20대 운전자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8.13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그렇다면 A씨는 어떻게 4층으로 가게 됐을까. 모녀가 운전연습을 위해 이곳을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사고 차량이) 3층에서 운전 연습을 하길래 한 직원이 ‘여기서 연습하시면 안 된다’고 안내했다더라”며 “4층은 원래 화물용 전기차 충전시키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라바콘으로 막아두는데 어떻게 4층으로 올라갔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황상 운전연습 장소를 찾던 운전자가 실제 주차장이 아닌 곳으로 향했고, 안전장치가 부실한 이곳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정황은 실제 수사와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조경시설 훼손인지는 현장을 확인해봐야 한다.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다른 건축물에 대해서도 추락방지시설 등이 법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 점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어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어머니를 상대로 아직 정식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A씨가 자택에서부터 운전을 해서 마트로 왔는지, 운전 연습을 하려는 의도였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자살이나 타살 혐의 등이 의심되지 않는다. 건축물 관리 위반사항이 있었는지도 조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