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북초 47명 잔류… 개학에 차질
피해 접수만 진행… 소통은 제자리
인력난 속 공무원들, 업무과중 호소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쿠팡 측이 피해 주민에 대한 명확한 보상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를 떠나지 않고 있다.
13일 서해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현북초에 차려진 쿠팡 화재 임시 대피소에는 47명(32가구)의 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앞서 서해구는 지난 5일 신현초, 신현북초, 신현여중에 각각 차려진 임시 대피소의 운영을 공식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쿠팡 측에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을 제시해달라며 임시 대피소에 더 머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서해구는 신현여중을 뺀 신현초, 신현북초 임시 대피소를 철수하지 못하고 지속 운영해왔다. 이후 서해구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지난 12일 신현초 임시 대피소에 머물던 45명(30가구)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현재는 신현북초 1곳만 임시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다.
임시 대피소가 설치된 신현북초는 곧 여름방학이 끝난다. 이달 19일 개학 전까지 임시 대피소가 철거되지 않으면 학교 측의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날까지 신현초 임시 대피소에 머물렀던 주민 박모(60대)씨는 “주민들이 대피소를 나와 집으로 복귀해 각자 떨어져 있게 되면 피해 보상에 대한 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대체 대피시설이나 주민 공동 소통창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서해구는 주민 복귀를 위한 구체적 보상안 마련을 쿠팡 측에 요청하고 있지만, 쿠팡 측은 피해 접수만 진행할 뿐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과 쿠팡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서해구 공무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올해 7월부터 검단구와 분구한 서해구는 공무원 정원이 184명 부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 화재 이후 임시 대피소나 화재 현장 등에 동원된 행정인력은 누적 586명에 달한다. 현재도 임시 대피소에서 주·야간으로 공무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해구 한 공무원은 “쿠팡에서 주민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신속하게 보상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주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서해구와 지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인천지역 물류창고 15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결과, 8곳에서 38건의 소방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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