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책없이 매년 50여대 증차 ‘위험한 동행’

 

서부버스차고지서 ‘첫 사례’ 발생

‘일반’ 보다 고장 잦아, 운행 차질도

리튬배터리 소화법 불투명한 상황

道 “업체와 간담… 대안 모색 계획”

지난 14일 오전 6시51분께 수원 호매실동 서부버스공영차고지에 있던 2층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6.8.14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지난 14일 오전 6시51분께 수원 호매실동 서부버스공영차고지에 있던 2층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6.8.14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수원 호매실동 서부버스공영차고지에 있던 2층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7월14일 인터넷 보도)한 가운데, 2층 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첫 사례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51분께 “전기버스에서 불이 났다”는 관계자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기버스 화재를 예방할 방법이 요원해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군다나 2층 전기버스는 고장도 잦은 편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2층 전기버스도 지난 7일 배터리 문제로 추정되는 고장이 나 수리 전 대기하던 상태였다.

사고 현장에서 배터리 부분에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해 버스를 절단한 뒤 배터리를 떼어내 수조에 담갔기 때문에 발화 원인도 배터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보유 중인 2층 전기버스 46대 중 벌써 16대가 고장났다”며 “일반버스는 문제가 많지 않은데 2층 버스가 특히 고장이 많이 난다. 문제는 전기버스는 고장나면 제조업체(현대차 등)에 보내야 수리가 가능한데, 길면 한 달은 걸린다. 그동안 예비차량으로 노선을 운행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버스업계 관계자도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할 때는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길까 봐 노심초사하게 된다”며 “고장나서 수리받은 지 반나절 만에 다시 또 고장이 났던 적도 있고, (배터리나 모터 등)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2층 전기버스 도입을 점차 늘리고 있어서다. 경기도에 2층 전기버스는 지난 2021년 처음 도입됐는데, 점점 운행 대수를 늘려 현재 196대가 운행 중이다. 이는 전체 2층버스(333대)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경기도는 매년 50여대의 2층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2층 버스에서 불이 난다면 진압부터 대피, 확산까지 (단층 버스나 승용차보다)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리튬배터리 자체의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데에 기술적 한계가 있고, 리튬배터리 화재를 소화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2층 전기버스 확대 도입에) 서두르는 듯한 측면이 있다. 현재로서는 상황에 맞춰 화재를 진압하는 수밖에 없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전기버스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현재는 전기버스에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갖추게 하고, (배터리의) 열이 올라가게 되면 업체 등에 상황이 전파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구축하고 있다”며 “수송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2층 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조만간 전기버스 제조업체, 버스업계 등과 간담회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