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김연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행정의 신뢰는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원칙과 태도에서 시작된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의 품격도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현장을 향한 진정성에서 드러난다.

이기형 김포시장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취임 직후부터 인사와 현장을 대하는 방식에서 일관된 원칙이 엿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포복지재단 대표이사 인사다. 취임 직후 사표가 올라왔지만 이 시장은 곧바로 결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인사와 일면식도 없는 상황에서 임명 시기만을 이유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은 시정과 재단을 위해 애쓴 사람에게 아무런 인사 없이 사표를 수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통화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사회에서 만나 티타임과 오찬을 함께했다.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 뒤 사표를 수리했다고 한다.

인사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사람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이 시장은 업무 적합성과 가치관,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원칙을 말로만 내세우지 않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다. 당선 후 첫 여름휴가에도 보좌 인력 없이 직접 차를 몰고 자원봉사센터와 청소년재단, 문화재단 등 공공시설을 찾았다. 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팀장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직접 보고 듣는 과정은 행정의 출발점을 바꾼다. 책상 위 보고서만으로 알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을 존중하는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행정은 특별한 데 있지 않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 애쓴 이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것,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런 태도가 쌓일 때 시민이 믿는 행정이 만들어진다.

이 시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칙을 지키되 사람을 살피고, 권한을 갖되 현장으로 향하는 것. 김포시정의 변화가 거창하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김연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