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구단과 경기개최 협의 모색
정부가 ‘K-컬처 아레나’를 스포츠·공연 겸용 돔구장으로 추진하면서, 인천시가 민선 9기 주요 공약인 ‘문학 K-컬처 스타디움 조성’ 전략 고도화에 분주하다. 지역 연고 구단들과의 협의 등 정부 사업 공모를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청라 돔구장 개장 등 영향으로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한 방안도 모색하는 ‘투 트랙 전략’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청와대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스포츠와 공연을 번갈아 개최하는 대형 돔구장을 전국에 2곳 확충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5만석 이상의 K-팝 공연장 신설을 언급했는데, K-팝 공연만으로는 5만석 이상 시설의 운영·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스포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바꿔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부의 K-컬처 아레나 사업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박찬대 인천시장이 내세운 핵심 구상 두 가지와 맞닿아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ABC+E’ 전략 중 ‘C’(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문학경기장, K-컬처 스타디움으로 재탄생’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구도심 활성화 공약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 중 문학 지역 공약으로는 ‘문학 K-컬처 스타디움을 연계한 문화 중심지 조성’을 약속했다.
공약 실현을 위한 전제 조건이나 마찬가지지만, K-컬처 아레나 유치전에서 인천은 타 지역보다 다소 불리한 모양새다. 문체부가 종목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돔구장’하면 ‘야구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치 경쟁에 뛰어든 부산시, 충청북도 등이 야구장 활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 내년 말 ‘청라 돔구장’ 준공을 앞둔 인천시로서는 “인천에는 이미 돔구장이 있다”는 논리가 예상되는 다른 지역의 견제를 뚫을 전략이 필요해졌다.
인천시는 배구와 농구 등 다른 실내 스포츠 종목 경기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K-컬처 아레나 유치 전략 수정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미 홈경기장을 운영 중인 프로구단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결과는 미지수다. 인천시가 더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의 균형 발전 기조다. 문체부 업무보고에서도 기반시설 확충 부분에 ‘지역 정주 여건 혁신’ ‘권역별 특성’ 등이 언급됐고, 지난 4월 착수한 용역 후보지에도 인천은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 불발에 대비한 인천시 전략은 국비 확보 또는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문학경기장 활성화다. 그나마 이번 문체부 업무보고 내용 중 ‘문화·체육 인프라 개선’ 부분에는 돔구장 등 선진국형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 외에 ‘노후화된 문화·체육시설 개보수 추진’도 포함돼 있다. 대상 시설이나 방식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정부 계획과 문학경기장을 연계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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