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용역 중 변경 계약 꼬여

기존 절차 유지에 요구 수용 주장

18일 광주시 사업전략본부 회의실에 ‘광주역세권2’ 공공택지지구 지정과 관련된 토지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6.8.18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18일 광주시 사업전략본부 회의실에 ‘광주역세권2’ 공공택지지구 지정과 관련된 토지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6.8.18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정부는 빨리 주택을 공급하겠다면서 왜 오히려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려고 합니까.”

18일 광주시 사업전략본부 대회의실을 채운 ‘광주역세권 2단계’ 토지주 100여 명의 입에서는 답답함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생존권 보장’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은 이들은 시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의 갑작스러운 사업 방식 변경 방침에 따른 혼선과 요구사항을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광주시 장지동·양벌동 일원 약 48만㎡ 부지에 공공주택 4천500세대를 공급하는 ‘광주역세권2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광주시가 추진하던 도시개발사업은 국가 주도의 공공주택사업으로 전환되게 됐다.(8월18일자 8면 보도)

현장에서는 사업 방식 변경을 두고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2018년 말 개발행위허가 제한 구역으로 묶인 뒤 2019년부터 도시개발 구역지정 용역이 진행돼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토지주들은 건설사와 집단환지 방식의 계약을 맺고 계약금까지 받은 상태다. 한 토지주는 “다음 달 구역 지정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공공주택 사업으로 전환되면 민간 계약과의 이해관계가 꼬여 사업 착공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절차의 유지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직접 공급을 목표로 오는 9월 구역지정을 준비해 왔으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방침이 변경됐다”며 “중앙정부와 사전 협의가 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그랬다면 그동안의 행정 절차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사정이 얽히자 광주역2단계 개발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존 절차를 유지하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미분할 혼용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비대위측은 “중앙정부 재원을 활용하면 착공 시기를 당초 오는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