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SUN&L 등 명단 올라
주식 병합·감자 등 꼼수 전면 차단
시총 기준 미달땐 상폐 ‘생존 기로’
한국거래소가 부실 상장사 조기 퇴출을 목적으로 개정한 상장폐지 규정을 적용받아 관리종목에 편입된 인천 소재 상장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0거래일 연속 주가 1천원 미만(동전주)’과 ‘시가총액 기준 미달(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 미만)’ 사유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관리종목으로 대거 지정했다. 이 조치로 인천 지역 상장사 중에서는 형지엘리트(코스피), SUN&L(코스피), 형지글로벌(코스닥), 이노인스트루먼트(코스닥) 등 4개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업은 지정일로부터 90거래일 이내에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별도 이의 신청 절차 없이 즉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개정안 시행으로 1년 이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한 경우 관리종목 지정 이후 추가적인 병합·감자가 제한된다. 주가 부양 목적의 인위적인 ‘주식병합·감자’ 등 시간 끌기용 자구책이 전면 차단되면서 각 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위기에 내몰린 인천 상장사들은 법적·재무적 제약으로 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에서 사업 구조 개편과 실적 반등을 통한 정공법으로 90일간의 생존 게임에 돌입했다.
인천 중구 소재 전통 목재 기업인 SUN&L(선앤엘)은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시가총액이 코스피 지정 기준인 300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현행법상 개정된 제도 기준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 불가능한 데다, 낮은 시가총액 상태에서 대주주 참여 없는 증자는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 유동성 확보 카드가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SUN&L 관계자는 “적자 부문이었던 보일러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목재 사업은 유통 중심으로 손익분기점(BP)을 맞추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플라스틱 사업의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과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둔 패션그룹형지 계열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은 내수 패션 경기 침체와 유상증자 여파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형지글로벌의 경우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가 겹쳐 이중 악재를 맞았다. 형지그룹 측은 “강화된 상장규정에 따른 요건 미충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 및 신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해외 시장 확대를 지속 추진하며 관련 제도 기준을 조속히 충족시키고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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