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계획 승인… 2029년까지 6372억원 투입

문화복합시설 높이 120→60m로 대폭 낮춰

주상복합도 120→100m… 조망·개방성 강화

연말 철책 철거·수변공원 조성 등 본격 착공

인천 내항 1·8부두 전경. /경인일보 DB
인천 내항 1·8부두 전경. /경인일보 DB

수명이 다한 항만을 해양 문화 공간으로 돌려달라고 시민들이 청원한 지 20년 만에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첫 삽을 뜬다. 사업 계획은 고밀 개발에서 개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실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실시계획을 보면 총 43만6천㎡ 규모의 사업 부지는 주상복합용지(8만6천㎡), 문화복합용지 7만㎡, 관광용지 6만㎡, 공원 16만㎡, 도로 5만㎡ 등으로 구성됐다.

내항 1·8부두 토지이용계획
내항 1·8부두 토지이용계획

사업시행자는 인천시·인천항만공사·인천도시공사(iH)가 공동 참여하는 인천시 컨소시엄으로,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6천372억원을 투입해 공원 등 기반시설(사업 면적의 50.2%)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283억원에 사업 지분율에 따라 인천항만공사 4천263억원, 인천시와 iH가 각각 913억원을 분담한다. 토지 매각(분양) 수익으로 사업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지난달 출범한 민선 9기 인천시가 기존 실시계획안의 ‘고밀 개발’을 우려하면서 실시계획 승인 단계에서 인천시와 해수부가 협의해 일부 사업 계획을 수정했다. 이번에 확정되는 최종 사업 실시계획은 내항 1·8부두 중앙부 문화복합시설 건물 높이를 최대 120m에서 최대 60m로 절반을 낮춰 바다 경관을 확보하고 개방성을 더하도록 했다. 부두 양 끝단의 주상복합용지에 계획된 2천800여세대 주거시설의 높이도 최대 120m에서 최대 100m로 낮아졌다.

인천항 내항 전경. 2025.7.19 /경인일보DB
인천항 내항 전경. 2025.7.19 /경인일보DB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선박 대형화로 인해 내항의 항만 기능이 약화되고 주변 구도심 쇠퇴 문제가 불거지자, 2007년 시민들의 국회 청원 이후 2012년 해수부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돼 추진됐다. 그동안 민간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하고, 공공기관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지지부진하다 인천시·인천항만공사·i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상부 시설 조성 등 사업 전체 밑그림은 iH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할 ‘내항 재개발 토지 공급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에 편입되면서 전임 시정부(민선 8기)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에 반영됐던 세계 최대 문화복합시설 ‘큐브’(K-UBE) 조성 등 기존 사업 구상은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는 연말부터 시민 접근을 막았던 철책을 철거하고, 수변공원과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등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문화복합용지 내 랜드마크 조성 계획은 실시계획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며 “용역을 통해 사업 부지별로 어떤 기업이 어느 정도의 면적과 기능을 갖고 개발할 의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