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위기… 빈틈없는 공조

경찰특공대원, 생활동 내부 침투

섬광탄 터지자 인질범 단숨 제압

화재 번지며 소방 공동대응 나서

軍·정부 등 유관기관 ‘연합 훈련’

19일 오후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북한 피난민 임시집결소 소요 사태 및 인질극 등을 가정한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에서 피난민들과 경찰이 대립하는 상황을 훈련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9일 오후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북한 피난민 임시집결소 소요 사태 및 인질극 등을 가정한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에서 피난민들과 경찰이 대립하는 상황을 훈련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인질범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곧이어 대테러장비인 섬광탄을 발사했고, 강한 섬광이 발생하더니 일순간 굉음이 귀를 때렸다. 근거리에 있던 인질범은 힘을 잃고 쓰러졌다.

19일 오후 3시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에선 한바탕 대테러진압 훈련이 펼쳐졌다. 경기도에서 펼쳐진 을지훈련의 일환이었다.

훈련참가자들은 북한 피난민을 인질범으로 상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인질범은 임시 집결소인 생활동에 머물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동요했다. 경찰이 다른 피난민들의 안전을 위해 소통을 시도했으나 그는 현장 구호 인력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 시나리오에 따라 능숙하게 생활동 내부로 침투한 특공대원들은 흥분한 피난민을 단숨에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19일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9일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질범이 생활동을 빠져나오는 찰나 현장에는 매캐한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질범이 주변에 있는 화재물을 넘어뜨리며 발생한 불이었고, 이 화재를 인지한 경찰은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특공대에 이어 소방까지 투입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열화상 카메라를 켜고 생활동 내부 상황을 시시각각 체크했고 공중에 드론을 띄웠다. 수색대가 현장을 살폈고 소방대원들은 자체 분무 기능을 갖춘 무인 로봇과 함께 불길을 잡았다.

상황이 종료된 듯했지만, 피난민들이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경기도 119특수대응단에 제독 작업을 요청했고 이후 피난민들은 긴급 이송 차량을 타고 경기도 피난민 보호기관으로 향했다.

이날 현장에서 펼쳐진 을지훈련은 하나의 상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고 경찰, 소방 등 다양한 단위의 조직이 연합해 훈련을 펼쳤다.

19일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9일 화성시 만세구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6.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사태호흡곤란 호소에 제독·긴급이송까지 대비해 국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비 훈련이다. 현장에는 경기도와 화성시, 수도군단, 한미연합군사령부, 통일부, 대한적십자사 등 유관기관도 함께했다.

훈련에 앞서 ‘북한 피난민 보호’를 주제로 한 정책 발표도 이뤄졌다. 북한 피난민 수용과 관리, 보호소 운영과 국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현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경기지역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산업시설이 집결돼 있어 화생방, 구호, 구조, 대응 이런 체계 점검을 비단 을지훈련이 아니더라도 평시에도 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준비되지 않은 대응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 늘 훈련하고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사안을 면밀히 살펴 실제 상황에서도 빈틈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비상대비 체계를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시은·신창윤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