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다시 숨쉬도록… 숨쉴 틈 없는 노력들
어민들 바지락 생산감소에 대응
새로운 소득원 찾으려 동분서주
평택엔 ‘맛조개 어장’ 생존 전략
수온 상승과 갯벌 서식지 변화 등으로 경기 갯벌에서 바지락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어민들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어업인 단체인 어촌계가 하나로 뭉쳐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들은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패류 종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며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후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피해를 입는 어민들이 직접 어려움 극복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 같은 어촌계의 자발적인 노력은 의미가 있다. 패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어민들의 고민이 있어야 외부 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 권관리 어촌계는 평택시로부터 이달 권관리 앞 바다 37.5ha 규모의 한정어업면허를 취득했다. 어업이 제한된 구역이나 어업면허가 취소된 수면에서 어업을 하고 싶을 때 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고 승인을 받으면 한정어업면허를 얻을 수 있다.
평택시 전 해역은 항만법에 따른 항만구역으로 어업이 제한되지만, 대형 선박의 통항이 없는 항만의 안쪽 구역에서 어업을 하고자 하는 어업인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 이에 시는 해양수산부와의 협의 등을 진행하며 올해 경기도에 ‘어장이용개발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45명의 계원을 가진 조그만 어촌계인 권관리 어촌계는 이달 13일부터 오는 2031년 8월 12일까지 권관리 앞 바다에서 어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권관리는 수십 년 전 바지락이 많이 나오던 지역이었지만, 평택항 개발 후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위기감을 느낀 권관리 어촌계는 어촌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수년 전부터 맛조개가 일대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 맛조개 어장을 만드는 것으로 생존 전략을 세웠다.
박판규 권관리 어촌계장은 “어촌계가 살아나는 방법은 한정어업면허를 통해 자원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맛조개 종패(어린 조개)를 뿌리는 등 앞으로 맛조개를 중심으로 어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어촌계 움직임은 비단 경기 지역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경기 지역처럼 서해 갯벌과 마주한 충남 홍성군 남당어촌계 역시 새로운 패류 종인 백생합을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남 역시 경기도처럼 바지락 생산량이 201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2018년 충남의 바지락 생산량은 5천737t이었는데 지난해 1천805t으로 68.5%나 감소했다.
김영달 남당어촌계장은 “날씨가 갈수록 더워져 바지락이 예전과 같지 않고 폐사를 한다”며 “백생합이 생명력이 강하다고 들어서 백생합을 시범적으로 넣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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