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0일 여주 강신영조형연구소서
실내외에 스테인리스스틸 주재료 10여점
주민과 만든 ‘나뭇잎 달항아리’ 마을 설치
조각가 강신영의 제16회 개인전 ‘생명의 숨, 명상의 숲’이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여주 강신영조형연구소에서 열린다.
여주시 북내면 선돌로에 자리한 연구소는 야외 마당과 실내 전시장을 함께 갖춘 공간이다. 강 작가는 두 공간의 성격을 나눠 스테인리스스틸을 주재료로 한 금속 조각 10여 점을 배치한다. 차가운 금속에 유기적 생명력을 담아온 작업 방식을 자연의 형상과 생명성이라는 주제로 확장한 구성이다. 전시 제목은 나무의 호흡과 인간의 호흡이 서로를 정화한다는 작가의 오랜 관심에서 나왔다.
전시에 앞서 마을과 함께한 작업도 마무리됐다. 작가는 석우1리 마을회관 정자 앞에 재능기부 작품 ‘석우1리 나뭇잎 달항아리’를 설치했다. 돌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들과 함께 돌좌대를 쌓고, 그 위에 금속 나뭇잎을 이어 붙인 달항아리를 올렸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작업의 뿌리는 석우리의 나무다. 24년간 머문 옛 작업실 마당에는 1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세 그루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마을 한편에는 경기도 문화재인 석우리 선돌과 이를 호위하듯 둘러선 느티나무·오리나무 군락이 남아 있다. 어린 시절 고향집 앞에서 마을 사람들이 제를 올리던 시무나무의 기억도 바탕이 됐다. 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숨을 쉬는 모든 존재는 동등하다. 나무와 인간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중 오는 9월19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및 금속조형 워크숍’이 두 차례 열린다. 1차는 오전 11시~오후 2시, 2차는 오후 4~7시까지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금속 조형을 다뤄보는 자리다.
강 작가는 강원대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여주 북내면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해 왔다. 지금까지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는 서울시 ‘조각도시서울’ 사업의 서울조각상 입선 작가 15인에 선정돼 오는 29일부터 11월30일까지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대형 조각을 선보인다.
여주에서 이어 온 작업이 마을 어귀의 조형물과 서울 도심의 전시장으로 동시에 나와 있는 셈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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