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박경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지난 22일 인천 전역에서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막했다. 인천에서는 16년만에 열리는 전국 대회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51개 직종에 출전한 선수 총 1천677명이 메달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국 대회 입상자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 대다수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이다. 이들이 갈고닦은 숙련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기능하게 된다. 대회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 직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제조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산업 토양에 뿌려진 씨앗이고 새싹이다. 그러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다. 인천시 선수단은 2013년 42개 직종 534명에서 올해 37개 직종 101명으로 축소됐다.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학령 인구 감소가 꼽힌다. 학교 수는 그대로인데, 학생 수가 줄고 대부분 인문계고 진학을 선호하다 보니 직업계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더더욱 줄었다고 한다.

지역·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는 학교 내 전공심화동아리에서 훈련한다. 전국 대회의 직종 절반가량은 대기업에서 입상자를 채용한다. 과거 입상하지 못한 선수도 채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현재는 거의 없다고 한다. 취업·진학 준비를 제쳐 두고 전공심화동아리에서 대회를 준비했던 선수들에게 ‘메달’이 중요한 이유이면서, 과거에 비해 전국 대회 출전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종마다 매우 정밀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그만큼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술력이 뛰어나며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 이들 모두 실전 격인 산업 현장에서 우수한 인재다. 실전에서 ‘등수’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업에서 입상 여부와 관계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미래 숙련기술인들을 품었으면 한다.

한국은 현재까지 47차례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9번이나 최종 우승을 차지한 최강국이다. 최근 올림픽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박경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