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道 방만한 살림살이들 지적
“예산 낭비 막기 위한 조직 재설계 필요”
경공노 등 철회 요구 ‘사실상 거부’
전공노, 일방적 요구 아닌 대화 촉구
경기도 인사 보류 방침에 대한 반발이 연일 제기되자(8월25일자 1·3면 보도) 추미애 도지사가 25일 직접 재정 위기를 이유로 들며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역설했다.
앞서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등에서 추 지사 사과와 함께 방침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추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그간의 도 재정 운용 실정을 “용처가 분명히 정해진, 따로 떼어 놓은 목돈(기금)도 거의 다 끌어쓰고 채권(지방채)도 발행해 다달이 이자만 쌓인다”고 설명한 후 “도 실·국들이 살림 규모를 설계하면서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고도 그랬냐고 물었더니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군 사무를 끌어와 예산을 낭비하는가 하면, 국가 사무인 ODA사업이나 통상 외교사업 등 이해가 안 되는 방만한 살림살이들도 확인했다. (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대부분 민간에 위탁해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성, 예산 낭비 문제도 심각하다. 칸막이가 심해 다른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비슷한 일을 중복해 예산 낭비를 하고 있었다”고 부연헀다.
예산 낭비를 막으려면 조직 재정비가 필요함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추 지사는 “성과를 평가한 후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취임 열흘째 간부회의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살림살이를 한 (도 공직자) 여러분께 당부한다.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다. 행정의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면서 이번 정기 인사 보류 방침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대대적 감액 추경이 수반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도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도 간부급 공무원 인사를 내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추 지사는 “급식 예산 등 우선 집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예산 중심으로 다시 편성한 예산안의 심의를 도의회에 설명도 하고 논의도 해야 하고, 또 예산 삭감으로 난감해 하는 여러 단체들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이렇게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추 지사의 SNS와 관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같은 날 “추 지사의 고민을 이해한다”면서도 “도 공직자들도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다. 도지사의 역할은 어려움을 수습하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아 도정을 앞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기가 떨어진 상태에선 조직이 함께 움직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에게 인내와 협조를 당부한다면, 공직자들의 목소리에도 답해달라.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인내와 협조 요구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라며 추 지사에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21일 도는 당초 추석 전까지 순차적으로 단행하려던 정기 인사를 조직 개편 이후로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무관 이상 인사는 내년 1월께로 예고된 상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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