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와 계약 체결해온 업체들 난감
금액 감액되고 중단 통보 잇따라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진행중인 감액추경의 여파가 도와 연구용역계약을 맺은 업체들에까지 미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각 부서는 지난달 추미애 지사의 지시에 따라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연구 용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달 10일 열린 간부 공무원 회의에서 “도지사가 직접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 용역을 잠정 중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불필요한 용역비를 감축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단 취지다.
현재 올해 도 예산안에 편성됐거나 자체적으로 결재가 난 연구 용역은 총 51개다. 이들 전체 예산 규모는 87억7천15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도의 조치로 대부분의 용역이 중단되면서, 도와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을 해오던 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 6월 경기도와 2억원대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A업체의 경우 최근 도 담당 부서로부터 계약 금액이 50% 감액될 수 있단 연락을 받았다.
A업체 관계자는 “계약을 전제로 사용한 인건비나 일반관리비 등이 있는데, 실제로 감액되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회사 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B업체 역시 “지난 3월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달 연구 용역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용역을)재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도에서 기다려달라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용역 중지는 도의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미 절차를 거쳐 진행 중인 용역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경우 도의 행정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단 지적도 있다.
실제 도의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윤종영(국·연천) 의원은 최근 정책연구용역의 중단 절차를 명확히 하는 방안이 담긴 ‘경기도 정책연구용역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윤 의원은 개정안에 대해 “연구 용역은 검증을 거쳐 예산이 집행된 거다.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연구 용역 중단으로 인한 사업 지연 손실이 얼마인지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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