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모임 학생대표
백령고 진학해 동아리 부회장 활동
해안 개체수 탐구·주민과 청소봉사
“국제학 배워 국가간 생태협력 도움”
“점박이물범의 터전이자 제가 살아가는 곳 백령도의 자연을 오래도록 지키고 싶어요.”
백령도에 사는 김카일라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모임’ 학생대표에게 점박이물범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이웃이다. 김양은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바닷가에 자주 가는데, 하늬해변에서 바위에 배를 대고 누워 있는 점박이물범이 보일 때가 있다”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만날 수 있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백령도로 왔다. 현재 백령고 1학년으로 ‘백령도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모임’ 학생대표를 맡고 있다. 백령중 2학년 때부터 중·고등학교 연합동아리인 ‘점박이물범 탐구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백령고에 진학한 뒤에는 고등부 부회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양을 비롯한 동아리 학생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망원경을 들고 해안으로 나가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를 살핀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발해만 일대에서 새끼를 낳은 뒤 봄이면 백령도로 내려와 머물다 늦가을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보호받고 있다.
김양이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기후변화가 점박이물범의 서식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동아리 친구들과 수온 상승에 따른 백령도 해양환경 변화와 해조류의 역할을 탐구하는 중이다. 김양은 “기후변화가 점박이물범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해조류가 물범이 서식하는 바닷속 수온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봉사활동도 점박이물범을 지키는 연장선상에 있다. 주민들과 함께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사곶해변 등을 찾아 쓰레기를 치운다. 김양은 “몇년 전에는 계속 치워도 바닷가 쓰레기가 많아 안타깝고 힘이 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니 해변의 쓰레기가 점점 줄어드는 변화를 볼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친구들과 이어온 활동은 최근 중국의 또래 학생들과의 교류로 넓어졌다. 김양은 최근 인천녹색연합이 주최한 ‘한중 점박이물범 교류 포럼’에서 동료 동아리원과 함께 동아리의 기후변화 탐구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양은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야생생물은 국경을 넘나들며 살아가기 때문에 보호를 위해서는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학에서는 국제학이나 정치외교학을 공부해 국가 간 환경·생태 협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점박이물범 뿐만이 아닌 백령도에 서식하는 다른 멸종위기종에도 관심을 넓혀 여러 생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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