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프리랜서 등 원탁회의

악성소비자 보호장치도 미흡

정부·市에 요구 개선방안 논의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생활물류센터에서 열린 ‘인천지역 플랫폼,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애로사항과 고충을 발표하고 있다. 2026.8.2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생활물류센터에서 열린 ‘인천지역 플랫폼,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애로사항과 고충을 발표하고 있다. 2026.8.2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쉬고 싶어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죠. 채찍질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생활물류쉼터에서 인천노동공제회 ‘파란우산’ 주최로 ‘인천지역 플랫폼,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원탁회의’가 열렸다. 이날 모인 배달·대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은 하루라도 쉬면 생계에 지장이 생기는 ‘무한 경쟁’ 구조가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임세문(65)씨는 “대리업체 플랫폼이 기사들을 대상으로 책정하는 등급에 따라 배치콜과 인센티브가 달라진다”며 “지난달에 가족들과 3박4일 여행을 갔더니 등급이 최고 등급에서 최저로 떨어졌다. 한 달 정도는 평소보다 더 오래 일해서 등급을 겨우 올렸다”고 했다.

악성 소비자나 부당한 요구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달 노동자 김원진(44)씨는 “배달을 완료한 뒤 한참 뒤에 플랫폼에서 고객이 주문을 취소한 건이 있어 음식 비용을 부담하라고 한다”며 “어떤 배달 건이었는지 물어봐도 고객의 개인정보라며 알려주지 않으니 소명할 기회도 없이 오롯이 우리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배달 노동자 방진형(47)씨는 “고객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갑질을 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감정적으로 힘들뿐더러, 고객으로부터 불만 사항을 접수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돈인데 답답하다”고 했다.

이날 원탁회의에 참여한 이들은 정부나 인천시, 플랫폼 업체 등에 요구할 처우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극심한 폭염 등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방안을 마련하고, 플랫폼 업체가 고객 불만사항, 노동자 안전 사고 등 처리 담당자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인천노동공제회 파란우산의 이성재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장의 의견을 종합해 정부와 인천시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