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인천·경기 초광역 문화협력을 위한 지역학 콜로키움’
한남정맥·수인선 등 공동문화권 발굴·연구
AI 아카이브 구축·‘가치사슬’ 협업체계 마련
‘5극 3특’으로 요약되는 정부의 국가 균형 성장 정책 추진과 광주전남특별시 출범 등 메가시티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지방문화원도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파편화된 개별 문화원 단위의 사업 구조를 넘어 초광역 단위의 연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존하는 ‘지역학 거점’으로서 지방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28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6 인천·경기 초광역 문화협력을 위한 지역학 콜리키움’에서는 인천·경기 지역학의 초광역 협력 필요성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지역이 사라지는 것은 지역이 가진 고유한 문화유산과 서사가 사라지는 일이기 때문에 발굴·보존·활용·촉진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지역학 아카이브 활용방안 마련과 행정 단위뿐 아니라 어떤 역사권·생활권·문화권 단위의 협력 모델 개발과 공유 구조를 마련하는 상설 협의(합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수립에 중요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5극 3특 시대, 인천·경기 초광역 지역학 협력의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양 본부장은 “초광역 간의 지역 문화 공생 사업으로 지역 간 문화 자원을 상호 교류 공유하고 격차를 해소하고 또 권역의 공통된 정체성과 확장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또한 이 초광역 시대에 새로운 어떤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각 지방문화원 차원의 많은 향토 자료의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은 수나 양, 질적 측면과 활용에 있어서는 한계가 많다는 것이 문화원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날 인천과 경기도를 대표해 초광역 단위의 지역학 공동의제 발굴의 필요성과 공동사업·정책 추진 전략을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인천 연수문화원장을 역임한 최정학 희망날개 네트워크 대표는 지리·생활권 기반의 공유 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남정맥, 경기만 갯벌, 수인선, 근·현대 산업단지 등을 예로 들며 “동일한 문화권·생활권에 속한 지역학 의제는 개별 문화원이 아닌 권역 내 문화원들이 공동 연구·조사단을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인천학’과 ‘경기학’이 나눠지고 있지만 초광역 협력이 진행된다면 단절된 것이 이어지는 것, 그리고 부분이었던 행정 때문에 진행되지 못한 것들이 온전해지는 일이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연구 체계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풍성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유석 경기학회 회장은 경영학의 ‘가치사슬(value chain)’ 모델을 적용한 역할분담과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역 문화원별 상이한 재정·인력·능력 등의 격차를 지적하면서 기초문화원과 문화원연합회(광역), 학회, 문화재단, 대학, 활동가, 기획자 등의 역할 분담과 협업 모델을 구상해야 하는데, 가치사슬에서 그 방법론을 찾았다. 윤 회장은 “관련 기관이 가치사슬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협력 구조가 정착될 때 지역학이 개관별 연구성과의 축적을 넘어 지역 사회의 공공지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조강연과 주제발표에 이어 김창수 인문도시연구소장을 좌장으로 박성희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국장과 신재훈 부천문화원 역사기획팀장, 최영주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이 참여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해 인천시문화원연합회가 주관했으며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김용규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과 박봉주 인천시문화원연합회장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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