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등 협의체 구성 사례 중심 대응

출소 시간 조정 등 협업으로 재활 지원

처방약·일반의약품도 ‘오남용’ 주의

인천함께한걸음센터 최서연 센터장은 “마약 중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담, 치료, 재활, 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2026.8.27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함께한걸음센터 최서연 센터장은 “마약 중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담, 치료, 재활, 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2026.8.27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마약중독자의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인천함께한걸음센터는 2024년 개소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 최서연 센터장은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마약류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협의체가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한걸음센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고, 중독자의 회복 등을 돕는 역할을 하며, 전국에 17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센터는 지난달 ‘인천 지역 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협의체(이하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이때 인천경찰청이 협의체에 참여하게 됐다. 앞서 인천지방검찰청, 인천구치소, 인천보호관찰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협의체는 각 기관에 의뢰되거나 서비스를 이용 중인 마약류 대상자의 사례를 함께 논의하고, 치료·재활·복지·취업 등 필요한 지원이 공백 없이 이어지도록 기관별 역할 등을 조정하는 지역사회 공동 대응체계”라며 “단순히 다른 기관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기관들이 대상자의 상황과 지원 필요성을 공유하고, 상담·진료·재활·복지·취업 등 필요한 서비스로 연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 협의체는 연 4회 참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실제 사례를 논의하는 실무 중심”이라고 했다.

그는 협의체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과거 마약류로 기소됐다가 출소했을 때, 시간이 오전 7시 전후다 보니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협의체를 통해 마약 중독자가 센터 등 기관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출소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했다. 이 사례를 계기로 치료보호병원은 위기 대상자의 신속한 입원에 협조하는 등 기관 간 연계 절차를 보다 구체화했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최근 10대와 20~30대의 마약류 중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중독은 가파르며 중독에 이르는 경로나 양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 센터장은 “청소년들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물과, 병원 처방을 통해 구입한 약물, SNS를 통해 얻은 마약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혼합해 이용한다”며 “이러한 정보는 SNS를 통해서 공유되고 확산한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마약류 문제는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생기는 일이 아니다”며 “불법 마약류뿐 아니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나 약국에서 구매한 일반의약품도 정해진 용법과 치료 목적을 벗어나 사용하면 중독이나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약물 사용 이후 수면과 감정, 학교나 직장생활, 가족관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가족이나 지인이 처방약·일반의약품 오남용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마약류 상담전화 1342나 함께한걸음센터에 연락해주시기 바란다. 상담은 잘못을 따지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의 위험을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찾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