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예산 8억1900만원 전액 삭감

인센티브 10%·월 한도 상향 무산

市 “시민·소상공인 혜택 지킬 것”

의정부시의 지역화폐 확대 예산이 최근 의정부시의회에서 삭감된 후, 추석대목 지역상권 소비위축 우려가 커지자 의정부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을 겪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서는 이번 예산 삭감으로 추석 명절 특수 기대마저 사라졌다는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시의회는 최근 제347회 임시회 제4차 도시환경위원회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의정부사랑카드’ 관련 예산안 8억1천9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고물가와 소비위축 등에 따른 소상공인과 서민 경제 어려움을 반영, 현재 8%인 인센티브를 10%로 높이고, 1인당 월 구매 한도도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확대할 목적으로 예산안을 올렸다.

그러나 시의회는 시가 추진 중인 재정혁신 정책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예산안 수용을 거부했다.

관련 추경안을 심사한 도시환경위 정성교 위원장은 “지역화폐의 시민 체감효과와 골목상권 성과를 분석해 재정여건에 맞는 대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의회에서는 최근 들어 지역화폐 정책평가 기준 재정비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발행액이나 가맹점 수가 아닌 실제 소비 증가와 소상공인 순매출, 재정투입 대비 경제효과를 기준으로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 달리 지역화폐 구매 한도를 높여 달라는 시민 요구가 국민신문고와 전화 민원, 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제기되고, 지역 상인회에서도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한 매출 증대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실제 의정부사랑카드 가입자는 현재 25만여 명에 달하며, 올해 6월말 기준 지역화폐 가맹점도 1만4천여 곳으로 가입자와 가맹점 모두 꾸준히 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지역화폐 소비 영향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비슷한 재정난을 겪는 양주시도 지역화폐 영향력을 고려,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양주사랑상품권 인센티브를 기존 8%에서 10%로 올리기로 했다. 양주시는 인센티브 상향 조정으로 장보기와 외식, 생활서비스 등 일상 소비에서 체감하는 혜택이 커지고, 늘어난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위축으로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지역화폐 확대는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라며 “관련 예산이 아직 최종 반영되지 않아 시민과 소상공인이 받을 혜택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