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컬처 아레나’ 유치 돌파구
자체적 비용 확보 ‘사실상 불가능’
완공 이후 지속 운영·콘텐츠 과제
프로야구 운영 적합, 창단은 난항
전문가 “장기적 수요까지 검토를”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돔구장 시대’를 꿈꾸고 있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결국 ‘돈’이다. 이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지자체들은 정부의 ‘K컬처 아레나’ 사업 유치를 돌파구로 삼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부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완공 이후 수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갈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는다.
■ 돔구장은 ‘쩐의 전쟁’… 국비 확보가 관건
새 돔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5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지난 2015년 개장에 앞서 약 2천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3년 전 문을 연 일본 홋카이도의 개폐식 돔구장 에스콘필드에도 600억엔(약 5천700억원)이 소요됐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에스콘필드를 표방하며 자체 돔구장 건립을 추진했던 파주시는 K컬처 아레나 유치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광명시도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돔구장을 짓기 위해 K컬처 아레나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사업으로 전국에 들어서는 돔구장은 2곳 뿐이다. 부산과 충남, 충북 등 광역지자체도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채 자체적으로 막대한 사업비를 확보해 돔구장을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지자체들도 정부 사업 유치 실패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결국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돔구장 건립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 짓는다고 끝이 아니다… 지속적 유지도 문제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스포츠 시설과 공연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시설물로 계획 중이다. 2만~5만명의 대규모 관중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스포츠는 현재로선 프로야구가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KBO 리그(1군) 신규 구단 창단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KBO는 울산 웨일즈 같은 퓨처스리그(2군) 시민구단 창단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1군 야구단을 늘리는 부분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결국 연고 프로야구단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돔구장을 짓더라도 프로야구는 연간 10경기 안팎의 중립경기를 유치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기간을 채울 대안은 K팝 등의 대형 공연이다. 다만 공연만으로 연중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에는 고척스카이돔 등 기존 대형 공연장을 비롯해 새로운 공연 시설들이 산재해 있어 공연 유치 경쟁도 불가피하다.
공연장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광역철도나 도로망 등의 교통과 주변 상권, 숙박시설 등 배후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
결국 프로 스포츠와 공연 등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돔구장의 활용도는 떨어지고, 유지·관리 부담은 지자체의 몫으로 되돌아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돔구장 건립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 완공 이후에도 유지·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수요까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대우교수는 “스포츠 시설은 건설 이후 관리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지속 가능성이 문제가 된 사례가 반복돼 왔다”며 “돔구장을 이용할 충분한 관중 수요가 있는지, 추가 투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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