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개각에서는 경기도 출신 또는 경기도와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로 대거 발탁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공직생활 중 경기도가 9할이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김승원 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이소영 의원은 경기도에서 자라고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이다. 정부 주요 부처에 경기지역 연고 인사들이 전면 배치됐다는 것은 경기도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경기도는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지역이지만, 그에 걸맞은 생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을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 3기 신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 서민·청년을 위한 추가적인 주택공급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경우 기업과 일자리를 함께 유치해 자족도시로 만드는 것이 과제다. 주요 공공주택지구에서 주택 공급과 함께 광역교통, 기반시설, 기업 유치 등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홍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홍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철도항만물류국장과 도시주택실장 등을 지냈다. 중앙과 지방 양쪽의 사정을 모두 경험했다는 것은 경기도 입장에서는 상당한 강점이다. 경기도가 국토부에 요구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 홍 후보자는 이런 현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는 판교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AI 등 첨단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벤처기업이 밀집한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다. 정부와 경기도의 중소벤처정책의 긴밀한 연계에 이 후보자의 역할이 적지 않다.

이번 개각을 계기로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경기도 출신 자체가 경기도의 성과가 될 수는 없다. 재정 비상인 경기도는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중앙정부의 정책에 경기도 현안을 반영하고,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역 현안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경기도 출신 장관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국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성과로 만들어져야 가치가 있다. 경기도 출신 장관 후보자 배출이 개인과 지역의 영예만이 아닌 경기도 현안 해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