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197개 확정… 해수부 통계 일치

잠진도·거도 등 무인도 157개로 증가

무인도 생태·문화적 가치 재조명 목소리

인천 옹진군 덕적면 선미도. /경인일보DB
인천 옹진군 덕적면 선미도. /경인일보DB

‘168개 인천 섬’

지난 17년 동안 문화·관광을 비롯한 여러 분야 미디어와 서적, 행정·정책 등에 두루 쓰이며 뇌리에 박혔던 인천 섬의 개수가 이제부터는 197개로 늘어났다. 무인도 수가 늘었는데, 인천 섬 현황이 확정된 것을 계기로 특히 무인도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인천의 섬 개수를 재조사해 기존 168개에서 29개 섬이 늘어난 총 197개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유인도는 40개로 그대로이고, 무인도가 128개에서 157개로 정립됐다. 그동안 인천시가 관리해 온 섬 통계와 해양수산부 무인도 통계가 상이해 혼선을 빚었다. 인천시는 주소지(지번) 중복 여부 조사와 각 무인도의 경·위도 기반 GIS(지리정보시스템) 좌표 검증 등을 통해 섬 위치를 확인하고, 해수부와 협의해 기관 간 섬 통계를 일치시켰다. 인천 섬 통계는 2005년 155개로 조사됐다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68개 체제로 이어져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를 계기로 추후 섬 보전·관리 정책 수립과 해양·관광 자원 활용 계획 등 시정 전반에 신뢰성 높은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해양문화 자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168개 섬’이란 수치가 익숙하다. 인천시가 2016년 대대적으로 추진한 ‘섬 프로젝트’에서 대명사 격으로 사용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인천 섬 관광을 홍보할 때 쓰이는 표현이라 앞으로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100선’에 선정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 /출처 : 황해섬네트워크 ‘승봉도’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100선’에 선정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 /출처 : 황해섬네트워크 ‘승봉도’

인천시가 새로 목록에 올린 섬은 대부분 이름도 없는 무인도다. 영종도 남단에서 무의도를 잇는 길목 중간에 있는 잠진도는 유동 인구는 많으나 사람이 살지 않아 무인도로 분류됐다. 소연평도 서쪽 간조 때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거도(갈매기섬)는 이번에 국가 통계에 반영됐다.

인천시는 관할 구역인 유인도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섬 현황 개편을 계기로 생태적·문화적·안보적 가치가 있는 무인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무인도는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수부가 관리한다. 현재 널리 알려진 인천의 무인도는 우리나라 최북단 영해 기점인 소령도(옹진군 덕적면), 전국 무인도 중 가장 면적이 큰 선미도(옹진군 덕적면), 관광지인 영종구 실미도와 팔미도 등이다.

무인도였던 선갑도(옹진군 자월면)는 지난해 거주자가 확인되면서 유인도로 바뀌었다. 최근 수년 사이 사람이 살던 섬이 무인도가 된 사례는 없다. 각흘도(옹진군 덕적면) 등 일부 무인도는 1970년대까지 농경과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이 살다가 어족 자원 감소 등으로 전부 육지로 나가면서 사람이 살지 않게 됐다. 현재 인천 유인도 40개 중 8개 섬이 인구 50명 이하다. 이번에는 인천시의 재조사로 무인도가 늘었지만, 앞으로 인구 감소로 인해 추가로 무인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섬문화 연구자인 김창수 인문도시연구소장은 “사람이 살았던 무인도와 작은 유인도 등의 역사·문화·민속을 조사해 기록하고, 생태와 경관은 물론 산업적 가치까지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지이지만 무인도로 분류되는 인천 영종구 실미도. /경인일보DB
관광지이지만 무인도로 분류되는 인천 영종구 실미도. /경인일보DB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