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캐리어 바퀴 진동 분석… 공항 혼잡도 잡았다
사람 발걸음·청소 장비 구분해 학습
직접 데이터 수집… 아이디어 구체화
대학원서 ‘신호처리’ 공부 활용 포부
한신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드르륵팀’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동 개최한 ‘내일路 해커톤 2026’에서 대상을 받았다.
철도·항공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국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회다. 70여개 참가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2박3일 동안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한 뒤 시연했다.
드르륵팀은 캐리어 바퀴가 바닥에 전달하는 진동을 AI로 분석해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와 공항철도 승강장에 이르는 구간의 혼잡도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제안했다.
드르륵팀 김태연(23) 팀장은 “인천공항 출·입국장의 혼잡도는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입국장을 나온 뒤 공항철도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상황은 알기 어렵다”며 “공항철도가 7분 뒤 출발한다는 안내를 보고 충분히 탈 수 있다고 생각해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 사람이 몰리면 열차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구간이 얼마나 붐비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이런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드르륵팀은 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동 통로에 접촉식 센서를 설치해 캐리어 바퀴가 바닥에 전달하는 진동을 감지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이용객의 통행량과 구간별 혼잡도를 추정하는 구상이다.
공항 내부에서는 캐리어뿐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과 청소 장비 등에서도 다양한 진동이 발생한다. 드르륵팀은 이 가운데 캐리어 바퀴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구분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사람들의 대화나 주변 소리를 녹음하지 않고 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만 활용한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김 팀장은 “아이디어를 실제 모델로 구현하기 위해 대회 시작 5~6시간 전 인천공항을 찾아 이동 동선과 바닥 재질 등을 살폈다”며 “미리 확보한 데이터가 없어 직접 캐리어를 끌며 진동을 측정했고, 2박3일간 이어진 대회 기간 가운데 이틀을 데이터 수집과 정리에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한 팀원들의 전공 분야가 달라 각자의 강점을 결합할 수 있었고, 이전부터 호흡도 잘 맞았다”며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이론으로 배운 AI 기술을 현실의 문제에 적용하고, 이를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내년 대학원에 진학해 신호처리 분야를 더 공부하면서 이번 아이디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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