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산행’은 절대 금물
출발전 꼼꼼한 준비 생명 지켜
스마트 장비로 위치 수시 확인
가평署, 든든하게 현장 지켜
얼마 전 우리 가평의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마음 아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산행에 나섰던 한 분이 일행과 떨어진 뒤 홀로 남겨졌고,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안타까운 사고로 발견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경찰서장으로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일을 마주하며 예방의 중요성과 안전한 산행 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야 함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가평지역은 80% 이상이 산림지역으로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해 명지산, 석용산 등 1천m의 고봉과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 등의 이름난 산이 산재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지역입니다.
도립공원인 연인산도 가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은 매년 110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산은 지친 일상을 품어주는 쉼터였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때로 작은 방심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냉정하고 변화무쌍합니다.
특히 정규 등산로를 살짝만 벗어나도 방향을 잃기 쉬운 험준한 지형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곧 생명을 지키는 방패가 됩니다.
옛말에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혜가 있듯이, 산행을 떠나기 전 마음가짐과 준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가장 무거운 소명으로 삼는 경찰로서,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위한 세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나 홀로 산행’은 절대 금물입니다.
산행은 언제나 2인 이상 함께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정규 등산로만 이용해 주십시오. 만약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었다면 당황해서 낯선 길로 발걸음을 옮기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구조를 요청하고 기다리셔야 합니다. 무리하게 움직이는 순간 수색 범위는 넓어지고, 구조의 골든타임은 멀어지게 됩니다.
둘째, 출발 전의 꼼꼼한 준비가 생명을 지킵니다.
집을 나서기 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오늘 갈 등산 코스와 예상 하산 시간을 꼭 알려주세요. 휴대전화는 충분히 충전하시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조 배터리, 랜턴, 간단한 비상식량과 구급약, 따뜻한 방한용품을 가방에 챙겨주시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고르고, 해가 지기 최소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무리하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셋째, 스마트한 안전 장비와 위치 확인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산용 지도 앱을 활용해 수시로 내 위치를 확인하시고, 만약의 위급 상황이 생기면 즉시 112나 119로 연락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십시오.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있으랴’ 하는 안일한 생각 대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신중함이 우리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
산을 찾을 때는 항상 ‘조심조심(操心操心)’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매 순간 스스로를 살피고 조심하는 마음만이 산이 주는 넉넉한 위로를 온전히 누리는 길입니다.
가평경찰서는 앞으로도 소방 등 관계기관과 손을 잡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단 한 분의 국민도 놓치지 않도록 신속하고 든든하게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자연의 품을 찾아 산행에 나서는 모든 분의 발걸음이 언제나 평안하고 안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준비와 따뜻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 ‘생명’을 지켜내는 큰 힘이 됩니다.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안전한 산행의 끝은 언제나 ‘안전’이어야 합니다.”
/허행일 가평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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