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 : 6 kt (대니엘 승) / 9.1(화) 수원
kt wiz 대니엘이 네 번째 등판 만에 KBO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조금씩 벗어나며 1회초 2·3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4번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번 허인서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이후 대니엘은 차츰 자신의 리듬을 회복하며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직구 구속은 140km/h대 중후반에 달했고 커터와 스위퍼, 체인지업, 포크,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대니엘은 피지컬이 뛰어나거나 구속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의 운영 능력이 참 좋다. 공을 던지는 모습도 참 다부지다.
새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적응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타자들과 처음 마주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승리는 없었지만 대니엘의 앞선 세 번의 등판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 현재까진 합격점이다.
대니엘의 호투에 타선도 응답했다. 최근 답답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초반부터 필요한 순간 점수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회말 1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힐리어드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후 김상수가 방망이 컨택만으로 내야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따냈다. 김상수는 7회말에도 똑같은 타법으로 안타를 추가했다. ‘힘 빼고 툭’ 베테랑 타자의 컨택 신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8월 27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던 장진혁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다시 솔로포를 때려내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누군가는 마운드에서 이닝을 책임지고 누군가는 필요한 순간 결승타를 친다. 또 누군가는 홈런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고 누군가는 대타로 나와 점수 차를 벌리는 추가점을 올린다. 치열한 가을의 시작을 알린 9월의 첫날 kt의 승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