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킹가지 경쟁력… 6차 산업으로 키울 것”
스마트팜 조성 4년만에 연매출 3억
30년 토목설계 ‘경험’ 접목 큰도움
부부공동경영… 순회수집 법인 준비
“가지는 수분이 90% 이상으로 많고 열량이 낮으며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채소입니다.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30년 가까이 토목설계 엔지니어로 일했던 유희진 뽀득이가지농장 대표가 고향 파주에서 농업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스마트팜 생산부터 가공·브랜드화·유통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에서다.
파주시 파주읍 파주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 대표는 2021년 고향으로 귀농했다. 이후 가지 재배 스마트팜을 조성해 4년 만에 연매출 3억원 이상의 농장을 일구며 전문 농업인으로 자리 잡았다.
유 대표는 귀농·귀촌 교육과 농협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이수했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남 밀양의 선도농가를 6개월간 오가며 가지 수확과 포장, 하우스 관리 등을 직접 배웠다. 수경재배와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고, 인공수정이 필요 없는 ‘오토킹’ 가지를 재배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스마트팜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땅값을 제외하고 시설 등에 당초 예상보다 두 배 많은 금액이 들었다. 투자비 부담에 더해 겨울철 난방·전기료와 여름철 인건비까지 감당해야 했다.
유 대표는 30년간 쌓은 엔지니어 경험을 농업에 접목했다.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 스마트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물의 생육 상태와 도매시장 경매 흐름까지 살펴 출하 시기를 조절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스마트팜 및 시설원예 지원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유 대표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아내 김수경씨의 도움도 컸다. 김씨는 현재 농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수확과 인력 관리, 출하 관리, 로컬푸드 출하 등 생산·판매 전반을 맡으며 유 대표의 동료이자 공동 경영자 역할을 하고 있다.
부부는 농장 운영에 그치지 않고 가지의 산업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뽀득이’ 브랜드로 구운 가지 페이스트와 가지 토마토소스, 가지 카레, 가지 덮밥소스 등을 비롯해 가지 피클·절임, 건조칩·분말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가지를 활용한 어린이 간식사업도 준비 중이다.
김씨 역시 남편의 농사를 돕는 ‘내조자’에 머물지 않고 제품 개발과 산업화를 함께 고민하며 농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 대표는 농촌진흥청 전국 스마트농업 현장활용 경진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을 받았으며, 농협중앙회 새농민상도 수상했다.
또 파주로컬푸드출하자연합회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유 대표는 860여 농가에서 재배한 1천559개 품목의 채소 및 가공품 판로 개척을 위한 순회수집 법인체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 부부는 ‘파주 가지 산업화’를 꿈꾸는 스마트농업 경영인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파주/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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