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조성 유력지 후보로 지목

태릉체력단련장 대체·학교 등 관심

2지역 기준 환경오염정화 진행중

택지개발 불가… 체육시설은 가능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의 옛 위례 성남골프장. 2026.8.2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의 옛 위례 성남골프장. 2026.8.2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10년 전 한국 정부(국방부)에 반환된 하남시 학암동 옛 위례 성남골프장(이하 성남골프장)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지역 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베이스그룹이 미국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함께 ‘하남시 내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조성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성남골프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이스그룹 측은 구체적인 골프장 위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성남골프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부지 면적만 약 93만㎡에 달하는 성남골프장은 국내 골프장의 평균 면적보다 훨씬 넓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추진하는 호텔사업과 충분히 병행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환경오염 정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성남골프장은 국유지(국방부 소유)로, 별도의 수용 절차 없이 국방부와 협의만으로 부지 매입이 가능하다.

또한 성남골프장은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대체 골프장으로서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정부가 서울시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 부지에 6천800가구 공급계획과 함께 오는 2029년 착공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체 접근성이 뛰어난 체력단련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태릉체력단련장 대체 부지로 성남골프장을 지목한 바 있다.

지난 2월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 트럼프 그룹 총괄 부사장이 이현재 하남시장으로부터 옛 성남골프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하남시 제공
지난 2월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 트럼프 그룹 총괄 부사장이 이현재 하남시장으로부터 옛 성남골프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하남시 제공

지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이광재(하남갑) 의원은 위례의 첫번째 공약이자 성남골프장 활용 비전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미술관·수장고,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열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위례에 꼭 필요한 중학교, 고등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성남골프장 부지는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규모 알짜 땅인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유력 후보지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일부 부동산업계는 지난달 13일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에 앞서 성남골프장에 8천여 가구가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지역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0여 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남도시공사는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해 국방부와 접촉을 가졌지만 3천억원에 달하는 토지 매입가격 차이로 인해 흐지부지되기도 했다.

현재 성남골프장에서는 환경오염정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용지로 사용하기 위해선 ‘1지역 기준 환경오염정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체육시설로 사용이 가능한 ‘2지역 기준 환경오염정화’로 진행되면서 택지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성남골프장이 제외된 것도 토양오염 정화 문제가 한 몫을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성남골프장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