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중심 현지 상황 공유
대학들, 유학생 피해 여부 확인
지역사회는 지원 기금 줄이어
인천 부평구에서 20년째 인도·네팔 음식점 ‘비하니’를 운영 중인 네팔 치트완 출신 올리 저건나터(61)씨는 최근 하루종일 식당 TV와 휴대전화로 고국의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큰아들과 동생이 네팔에 살고 있다는 그는 3개월 전에도 고국을 찾았다고 한다.
올리씨는 “이번 홍수 피해 지역과 고향인 치트완이 산과 강줄기로 이어져 있어, 수백개의 시신이 치트완에서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히 피해가 컸던 베트라와티 지역은 힌두교와 불교 성지가 있어 명절을 맞아 많은 네팔인이 찾는 곳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슬프고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홍수로 피해가 커지면서 인천에 거주하는 네팔인들도 고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국의 피해를 걱정해 네팔로 돌아가는 이주노동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출입국자 및 체류외국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천에 거주하는 네팔 국적 등록외국인은 2천289명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인천에도 네팔 출신 노동자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다”며 “이틀 전 고국의 집이 걱정된다며 한국 생활을 정리해 네팔로 돌아가는 분도 있었고, 네팔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학들도 네팔 유학생과 현지 가족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인천재능대학교에는 네팔 국적 학부생 103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지난달 27일부터 단체 대화방과 대면 상담을 통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재능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학생 3명의 가족이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한 학생은 살던 집과 토지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인여자대학교에는 항공서비스학과에 네팔 출신 유학생 38명이 재학하고 있다. 경인여대는 개강 이후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현지 가족의 피해 여부를 확인했으며,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 3일 대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상황을 추가로 살필 예정이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는 구체적인 상황을 모두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대면 수업에서 피해 상황 등을 집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미얀마 지진 당시에도 피해를 입은 유학생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어 우선 학생들의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네팔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일 네팔 홍수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금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구호금은 현지 이재민들의 식량과 생필품 보급, 의료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네팔과 중국 티베트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이날까지 1천66명이 숨지고 4천46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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