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노선 배차간격 조정 논의
‘열차내 혼잡’ 서울교통공사 반대
대폐차 활용도 촉박… 난항 예상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노선의 개통을 앞당기기 위한 선결 과제인 전동차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 협조를 얻어내지 못하면 문제를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민·관·정 협의체’(이하 협의체)는 7호선 전체 노선의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이 전동차 납품 지연과 공정 차질로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밀린 가운데, 공정에 속도를 내려면 우선 전동차 확보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7호선 청라 연장선 전동차 제작사 ‘다원시스’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협의체는 3가지 대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서울 7호선 운행 범위 청라까지 확대 ▲서울교통공사 5·6·7·8호선 예비차량 임대 ▲서울교통공사 7호선 대폐차 계획에 따른 노후 전동차 투입 등이다.
이 중 우선순위로 떠오른 대안은 현재 석남역까지 운행하는 인천 방향 7호선 열차의 종점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배차간격이 길어지면서 열차 내 혼잡률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이유로 서울교통공사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5·6·7·8호선 예비차량을 빌려 쓰는 방안도 서울교통공사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열차 고장 또는 비상시를 대비해 확보하는 예비차량 비율을 맞춰야 하는 문제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대폐차, 즉 교체 예정인 7호선 노후 전동차를 활용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 서울교통공사는 노후 전동차 23대(1대당 8칸)를 교체하기 위한 제작업체 공개입찰을 현재 진행 중인데, 실제 노선 투입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청라 연장선 1단계 구간 완공을 2030년 상반기로 설정한 만큼, 기존 7호선에 투입될 신규 전동차가 배치된 이후 대폐차를 가져오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전동차 확보 방안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서울시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는 청라 연장선 개통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협의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을 위해 2015년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체결한 4자 합의를 지렛대로 삼아 서울시와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4자 합의문에 명시된 ‘서울시가 인천시에 기존 서울 7호선 시설물 사용권과 인천 연장 구간 운영권을 보장하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문구를 협상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체 전동차대응분과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천시의회 정종혁(민·서해구1) 의원은 “4자 합의문 내용은 서울시가 7호선 연장과 관련해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며 “전동차 확보 논의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이 부분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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