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6.9.2 /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6.9.2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 달 사이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식품업계의 연이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설상가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쌀 가격이 1년 전보다 2.58% 상승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10.82%나 비싸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불과 한 달 만에 20% 이상 치솟았으며 배(신고) 값도 평년보다 23.85%나 비싸다. 7월 대비 배추는 38.58% 올랐고 시금치는 무려 62.83% 급등했으며 여타 채소류 가격도 상승 추세이다.

가공식품과 주요 명절 선물 품목 가격마저 잇따라 오르고 있다. 동원F&B, CJ제일제당, 농심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라면, 빵, 햇반, 통조림 등 일상적인 생필품 가격은 물론 외식 물가마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 커졌다.

먹거리 물가 상승의 충격은 저소득층에 더 크게 미치고 있다. 3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89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는데 저소득층의 식비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65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게 “명절만큼은 서민들이 서글프지 않도록 확실하게 지원해야 한다”면서 “추석 물가를 못 잡으면 지명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후보자는 “확실히 잡겠다”고 확답을 했다. 재경부 1차관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후임으로 지명됐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로 공급하고 할인 지원금도 역대 최대인 1천30억원을 풀어 소비자들이 물가 안정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 급등이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 탓이라 차례 비용 안정에 얼마나 순기능할지 미지수이다. 이번 한가위 물가 불안이 올해 4분기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어 더 조심스럽다. 민초(民草)들은 먹거리를 하늘로 섬긴다.